최근 미국 헬륨공급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전세계 헬륨시장이 전년대비 6% 증가한 총 1억5천3백만㎥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원료공급불안과 광섬유업계 침체, 美서부항만 폐쇄 등 다각적인 마이너스 요인들의 작용으로 인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MRI 등 초전도 분야 28% 점유
수요처별 헬륨수요를 살펴보면 전세계적으로 최대의 헬륨수요처는 의료용 MRI로 전체 헬륨시장의 21%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RI를 이어 기구(氣球)용 15%, 광섬유 12%, 용접 11% 등의 순으로 점유율이 높게 조사됐다.
이외에도 초전도 장비부문(MRI제외) 7%를 비롯 분석 6%, 누출탐지 5%, 반도체 4%, 퍼지(purge) 4%, 분위기용 3%, 호흡용 2%, 기타 10%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MRI를 포함한 초전도 장비산업이 전체 헬륨수요의 28%를 점유, 예년과 같이 확고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수요분포는 우리나라 헬륨시장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한국의 경우 산업의 특수성에 의해 연간 약 2백억원(수입가 기준)의 시장중 30%에 육박하는 시장이 광섬유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MRI 등 의료용시장과 반도체화합물 시장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일본 또한 광섬유시장이 헬륨수요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양국의 광섬유산업의 활황.불황 여부에 따라 헬륨시장도 큰 폭의 변동을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수요증대 불구, 국내 수입량 ‘급감’
실제로 지난해말이후 전세계 광섬유시장이 장기 침체를 보이면서 국내 헬륨 수요도 급격한 감소를 보였다. 관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헬륨수입량은 2001년의 경우 1/4분기 10만4천5백24㎏를 필두로 2/4분기 13만7천8백㎏, 3/4분기 14만7천8백25㎏, 4/4분기 16만6천3백80㎏ 등 매분기별로 수입량이 증가했지만 올해에는 1/4분기 수입량이 전년도 4/4분기는 물론 1/4분기에도 못미치는 10만3천9백76㎏에 머무른 것을 비롯 2/4분기 12만3천8백28㎏, 3/4분기 11만2천2백57㎏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발달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헬륨수요가 매년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 헬륨시장의 침체는 전적으로 광섬유산업의 붕괴에 따른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더욱이 지난 9월말 미국 서부항만의 전격 폐쇄조치는 올해초에 비해 그나마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던 상황에서 국내 헬륨업계에 결정적인 치명타로 작용했다. 미국산 헬륨이 전체 국내 헬륨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는데다 선박을 이용한 컨테이너 수송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헬륨의 선적이 10여일간 전면 중단된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헬륨수입업체들은 때아닌 공급파동으로 몸살을 앓았다.
국내업체들은 파동타개를 위해 그동안 단한번도 수입된바 없었던 대만에서 미국이외의 국가로는 역대 최대인 1천6백52㎏의 헬륨을 긴급 수혈했지만 10월 한달간의 헬륨수입량은 1997년 7～8월수준에 불과한 2만4백96㎏에 머물렀다.
이에따라 올해 국내 헬륨시장은 수요량을 기준으로 볼 때 2000년 정도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전망
전문가들은 헬륨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전세계 헬륨수요는 매년 4～6%의 성장이 거듭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신규헬륨소스의 개발 부재로 헬륨의 공급물량은 이같은 수요증대분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구체적으로 헬륨공급업체들은 수요증가로 인해 오는 2010년경에는 전세계 헬륨수요가 2억6천9백만㎥(95억f3)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산업용가스 전문조사기관들도 82억scf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원료소스 개발 속도로는 이같은 수요증가분을 정상적으로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2010년에는 약 10억scf의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전망이다.
최근 J.R.Campbell社는 헬륨시장 보고서를 통해 “미국 텍사스州 아마릴로 지역, 알제리 스키크다(skikda)지역, 동부 애리조나 인근의 세인트 존스 앤티클라인 등 신규 천연 헬륨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3개지역 모두를 합쳐도 연간 30억scf 수준의 공급증가만이 예상되고 그나마 최소한 4～5년 이후부터 본격 가동될 수 있다"고 지적, 향후 공급불균형 심화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들도 “전세계 헬륨 수요의 60%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 40여년간의 공급과잉으로 현재 약 3백20억㎥의 헬륨을 비축하고 있지만 현재의 수요증가율이 지속된다면 향후 20년내 저장량은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신규 원료소스 공급루트가 계속 개발되거나 헬륨대체가스가 개발되지 않는 이상 전세계는 끊임없는 헬륨부족에 현상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