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박사팀은 최근 국내 독자기술로 액체추진 로켓(KSR-Ⅲ)을 개발, 오는 27일 충남 안흥의 국방과학연구소내 발사장에서 발사된다고 밝혔다.
총 7백80억원이 투입된 KSR-Ⅲ 과학로켓은 오는 2005년 전남 외나로도의 우주센터에서 발사할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3단형 로켓 개발을 위해 만든 일종의 시제품으로 길이 14m, 직경 1m, 총중량 6t,추력은 12.5t이다.
로켓발사에 앞서 항우연 등은 지난 5월 로켓엔진 연소실험에 성공, 8월경 최종 지상실험을 마쳤으며 지난달에는 발사장 지상장비 성능 점검을 끝냈다.
특히 KSR-Ⅰ과 KSR-Ⅱ에는 미사일에 사용하는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 KRS-Ⅲ 로켓은 우주발사체용 연료로 영하 180℃의 ‘액체산소’와 ‘등유’ 등 액체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액체연료 로켓은 고체연료 사용시에 비해 추진력이 강하고 점화이후 연료 주입량을 조절, 원하는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킬 수 있는 등 우주개발의 필수요소지만 세계적으로 기술이전이 되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난 97년부터 액체연료 개발을 위한 KSR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실제로 아폴로 달착륙선을 발사시킨 새턴5호나 각종 우주왕복선, 러시아가 보유한 대부분의 대륙간탄도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도 위성발사체에 액체엔진을 지니고 있다.
이와관련 채박사는 “KSR-Ⅲ는 성능면에서는 별다른 의미가 없지만 인공위성 발사체를 국내 기술로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는 부분에서 중요성이 크다”며 “액체추진체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발휘한다면 기능개선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KSR-Ⅲ는 초속 9백2m의 속도로 42km 상공까지 상승한뒤 총 2백30초에 걸쳐 85㎞의 비행을 마치고 서해상에 추락할 예정이다.
한편 과학기술부는 2005년까지 1백kg급 소형위성 발사체를 개발하고 2010년까지 저궤도 실용위성 및 발사체를 자력 개발해 2015년에는 국내 우주산업을 세계 10위권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