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용가스 업계에 있어 잉여가스는 전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다.
자가플랜트 운용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유입되는 잉여물량도 많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지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잉여가스는 자체 소비후 남은 가스라는 특성상 가격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해 충분한 잉여물량을 확보한 업체는 가격경쟁력에서 오히려 액메이커를 뛰어넘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우위를 점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업체가 어느 정도의 잉여물량을 확보했는지에 따라 해당지역 또는 전체 산업용가스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치는 게 현실이다.
액메이커를 비롯한 중대형 충전소들이 잉여시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규 잉여물량 인수에 사력을 다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 기인한다.
[잉여가스 출하량]
현재 국내에서 자체 소비를 목적으로 자가플랜트(ASU, PSA)를 운용중인 업체는 약 1백여개사를 다소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로 석유화학 및 정제, 철강 및 제강, 반도체, 비료 등의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원론적 측면에서 보면 이들 모두가 잉여가스 공급업체가 될 수 있지만 탄산(CO2)과 수소(H2)를 제외하고 산소(O2), 질소(N2), 아르곤(Ar) 등 이른바 ‘3대 산업용가스’를 시장에 유입시키고 있는 업체는 10여개사 수준이다.
<표-1>은 메이저 잉여가스 공급업체인 포스코, 동국제강, INI스틸, 한보철강, 한국철강, 호남석유화학, 하이닉스반도체, LG금속 등 8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3개월간 실제로 출하한 3대 산업용가스의 잉여출하량을 평균화한 수치이다.
이에 따르면 조사대상 8개사가 보유하고 있는 11개 플랜트에서 출하된 잉여물량은 월평균 2만2천8백톤 규모로 나타났다.
○ 산소(LOX)
먼저 산소는 3대 산업용가스중 가장 많은 월평균 1만1천7백톤이 출하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3천톤, 포항제철소 1천2백톤 등 월 4천2백톤 규모의 잉여가스를 제공해 국내최대의 잉여산소 공급업체로 나타났다.
또한 동국제강이 인천공장 3천톤, 포항공장 6백톤 등 월 3천6백톤 수준의 산소를 시장에 공급중이었고 한국철강 창원공장에서 월 2천4백톤,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에서 월 1천2백톤, 호남석유화학 여천 제1공장에서 월 3백여톤의 잉여산소가 출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 질소(LIN)
월평균 9천1백톤의 잉여물량이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난 질소(LIN)의 경우에는 인천공장 3천톤, 포항공장 4백톤 등 월평균 3천4백톤을 출하한 동국제강이 최대의 잉여공급처로 드러났다.
이어서 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서만 월 3천톤가량의 잉여질소를 공급하고 있었으며 한국철강(창원)은 월 1천2백톤, 한보철강(당진)은 월 1천톤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INI스틸, 호남석유화학, 하이닉스반도체에서 월평균 2백50톤, 1백50톤, 1백톤의 질소를 각각 공급중에 있다.
○ 아르곤(LAR)
업체별 편차가 상대적으로 적은 아르곤(LAR)은 총 2천20톤 정도가 국내 산업용가스 시장에 잉여가스라는 이름으로 출하됐다.
호남석유화학이 월 5백50톤으로 비교적 많은 잉여물량을 출하했으며 동국제강 4백80톤, 한국철강 3백50톤, 포스코 3백톤, 호남석유화학 3백톤 등의 월평균 공급량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한보철강은 1백20톤, LG금속은 1백20톤, INI스틸은 1백톤 등으로 나타났다.
각 플랜트별로는 산소, 질소, 아르곤을 망라해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동국제강 인천공장이 각각 월평균 총 6천3백톤으로 공동1위의 잉여가스 출하량을 보였으며 한국철강 창원공장이 월 3천9백50톤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한보철강 당진제철소가 2천3백20톤/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1천2백톤/월, 동국제강 포항공장 1천1백80톤, 호남석유화학 여천제1공장 7백50톤/월 등의 수준이었다.
덧붙여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산소, 하이닉스는 질소, 호남석유화학 여천제2공장과 LG금속은 아르곤만을 현재 잉여가스로 공급하고 있다.
반면 한국철강 마산공장과 INI스틸 포항공장의 경우에는 자가소비 후 시장에 유통시키는 공식적인 잉여물량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잉여물 인수업체]
조사대상 8개사가 보유한 11개 플랜트에서 출하되는 잉여가스를 인수해 판매하고 있는 국내의 산업용가스 업체는 현재 총 16개사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신일가스, 동해가스산업, MS가스 등 3사가 지분을 소유한 광양종합가스를 비롯 삼진기업(한국특수가스), 한국탄산화학 등 총 5개사에서 잉여물을 인수하고 있었고 포항제철소의 잉여가스는 동해가스산업과 동남산소에서 처리중에 있다.
또한 동국제강은 인천공장 물량이 동인산업가스를 거쳐 BOC가스코리아로 인계되고 있으며 포항공장 잉여가스는 전량 MS가스가 공급받는다.
한보철강의 경우 중원산업가스, 서진산업가스, 한국특수가스, 기암가스공업 등 4개사에 의해 분할 처리중에 있고 한국철강은 대유코아(부산가스)가 잉여물 인수를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호남석유화학이 여천제1공장은 유진화학, 여천제2공장은 대성산소.한국산업가스.프렉스에어코리아 등 액메이커 3사가 인수업체이며 INI스틸 인천공장은 대성산소, LG금속은 프렉스에어코리아, 하이닉스반도체는 에어리퀴드코리아서비스가 자가플랜트 유지 또는 잉여가스 인수업체로 계약이 체결된 상태이다.
또한 최근에는 서경산업가스가 기존 덕양에너젠과 동해가스산업이 계약중에 있는 LG-Nikko 동제련소의 산소와 아르곤 등 잉여가스에 대한 매입계약을 추가로 체결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잉여가스 수급을 위한 충전업계의 움직임이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