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 속에서도 석유제품 수출이 반도체를 또 다시 누르고 수출 효자 품목 1위를 달성하며 나홀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대한석유협회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 9월 석유제품 수출액(잠정)은 52억5,500만 달러를 기록해 2위를 기록한 반도체(45억달러), 자동차(35억달러)를 큰 폭으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올 1~9월 누적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7.7%나 증가한 415억달러를 수출, 9개월째 부동의 수출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세계 주요국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5%나 감소한 4084억3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9월 한달 동안 국가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든 반면 석유제품 수출액은 2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수출 증가세가 단순히 유가 상승에 따른 것이 아니라 내수 부진을 겪는 국내 정유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출 확대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석유제품의 9월 수출 물량은 지난해보다 28.5%나 증가했다.
수출 국가별로 봐도 정유사의 기존 수출 시장인 아세안(ASEAN) 국가뿐만 아니라 자유무역협정(FTA) 대상국인 미국(44.7%)와 EU(183.7%) 국가로의 수출 증가세가 호조를 보이며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난달 전망한 올해 추정 수출액 540억 달러를 넘어 연간 55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