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한 우물을 판 고집쟁이, 부영CST(주) 최동준 사장

“우리 생활에 초저온저장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여전히 많습니다. 파프리카 농장의 수확을 두 배 이상 높일 수도 있고 오폐수 처리량도 늘릴 수 있죠. 결국 농업, 화학, 생명공학 등 초저온저장 기술이 적용되는 범위는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입니다”

꿈속에서마저 연관된 기술개발과 수요창출을 고민하며 ‘사장’보다는 현장을 누비는 ‘기름쟁이 엔지니어’라는 말이 더 익숙해져버린 부영CST(주) 최동준 사장.

‘어떤 길이든 내가 갈 길을 찾으면 그 길은 무조건 끝까지 가야한다’는 신념으로 최동준 사장이 30여년간 소명으로 인정하고 초저온 저장탱크 분야를 지켜온 결과는 최고의 기능인 자격인 ‘대한민국 명장(名匠)’이다. 그것도 14년 만에 처음으로 인정된 가스명장이다.

최근 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기능인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명장(名匠) 칭호와 함께 휘장을 수여받은 최 사장은 이제 명실공이 초저온가스 분야에서 최고 달인(達人)의 경지에

올랐다.

부산 영토 토박이인 최사장은 공고 3년때 선반기능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해 주간에는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야간대학을 다니며 숙련기술인에 대한 자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고교졸업 후 전문기술인으로서 인정을 받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 온 최사장은 대영열기계(주) 생산부에서 고압가스 저장탱크의 A/S을 담당하면서 가스와 저장탱크의 특성에 대한 실무와 이론을 갖추는 동시에 국가기술자격인 가스분야 기능장을 취득하기도 했다.

또한 당시만 해도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초저온탱크의 A/S 기술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 사장의 활동은 입소문으로 확산됐고 회사의 부도와 함께 A/S의 필요성에 부합해 회사설립에 나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외산 초저온 저장탱크의 A/S 외에 사업유지를 위한 자체 기술의 보유와 제품 생산은 기업운영의 연장선상에서 불가피하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2000년 7월 ‘전열온수식 기화기 액유출방지장치’와 ‘폐열냉각수를 이용한 액화가스 기화장치’에 대한 실용신안을 등록했다.

이후 자체 기술 개발은 물론 초저온 저장탱크 분야의 전문가로서의 기량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해양대 대학원에 진학한 최 사장은 우수논문상을 받으며 석·박사를 수료하는 형설지공의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현재 부영CST는 실용신안 4건, 특허 3건 1건의 프로그램 등록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디지털 액면측정장치’는 단연 돋보이는 발명품의 하나이다.

이 장치는 저장탱크의 기존 측정장치가 대부분 눈금과 바늘로 표시돼 측정밀도가 부정확하고 불편한데다 안정성도 낮은 아날로그 방식인데 반해 디지털 액면측정장치는 잔량의 정확한 측정과 함께 운반비 절감 등의 개선효과가 크다는 장점을 가졌다.

또한 회사는 액화가스의 저온저장은 -50도℃ 이상, 초저온저장은 -150℃ 이상, 극저온저장은 절대온도인 -273℃까지 최적의 저장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초저온 저장기술이 적용되는 시장의 잠재적인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 사장은 “한 번 들어선 길은 그 길이 어떻든 무조건 끝까지 가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오로지 기술에 대한 욕심으로 끝까지 달려왔고 또 가스 안전과 가스 산업계의 발전 및 기술개발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자 명장까지 도전하게 됐다고 부연한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은 이같은 기술 개발 노력뿐만 아니라 기능 인력 양성을 위해 사내에서는 전 사원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있으며 기능과 기술의 훈련을 통한 직업 훈련 교육과 매월 우수 제안을 공모해 제안자에게는 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기능 및 숙련도에 따른 직업 훈련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능한국인, 산업현장교수, 숙련기술전수 멘토로 활동하며 기술 전수와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자 활발히 활동 중이며 2014년 일학습병행제 사업에 참여해 체계적인 현장 훈련을 제공하고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씀으로써 기술개발로 인한 고용창출과 고용확대 및 유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바쁜 일정에도 조선 기자재 연구개발, 기계 공학 발전 등에 이바지하고자 한국마린엔지니어링학회의 감사, 한국기계학회 외 각종 학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부산교도소 재소자를 위문 방문하여 차량운행 및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유니세프 등에의 기부활동을 통해 기업인으로서 그리고 기능인으로서 모범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최 사장은 “앞으로도 기능인의 자부심을 가지고 가스 산업계의 발전과 기술개발을 위해 가스에 관한 전문지식, 기술의 정보 교환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은 물론 품질 혁신을 위한 R&D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나 가스 사고 예방, 가스 산업의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제가 걸어온 길은 기능인의 길입니다. 어려서부터 현장의 밑바닥에서 시작해서 갈고닦은 수련과 기술력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그래서 현장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 현시점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사장’보다는 ‘기름쟁이 최동준’으로 불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전했다.

* 대한민국 명장(名匠)은 한 분야의 최고 기능인으로서 명예를 지켜내는 숙련기술자에 대해 국가적인 예우로 일반 국민들에게 숙련기술자에 대한 인식을 제고토록 함은 물론 능력위주의 사회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하고 숙련기술자 스스로가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하는 동시에 국가, 사회, 학교 및 기업이 숙련기술 존중 풍토조성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미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