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경기 이천소재 SK하이닉스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가스 사고는 시험가동중인 스크러버에 질소주입으로 인한 질식사고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SK하이닉스측은 이날 낮 12시 23분경 신축중인 10층높이의 반도체공장의 건물 옥상에 설치된 유기화학 물질 소각, 배기장치인 스크러버 안에서 작업중이던 서모(41)씨 등 인부 3명이 압축공기 대신 주입한 질소로 인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 경위는 오전 11시경 시설 점검을 위해 협력사 직원 3명이 컨테이너 크기의 스크러버 안에서 단열재 상태 확인작업중에 소량의 질소가 계속 주입된 상태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질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스크러버는 유기화학물질을 LNG와 압축공기를 투입해 800℃의 고열로 태워 유해물질을 저감해 주는 장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애초 스크러버에는 압축공기를 사용하도록 설계됐으나 시험가동 중인 상태라 질소를 계속 투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와 관련한 작업 지시서 상에는 내부 밀폐된 공간에 들어갈 때 산소농도를 측정하도록 기재돼 있지만 사고 현장에는 산소농도 측정기는 없었고 사고 발생 이후 산소농도는 21%로 측정돼 직접적인 사고 원인에 대한 것은 추가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