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016년 하반기 액화가스류에 대한 1차 경쟁입찰을 시행한지 불과 49일만에 또다시 액화산소에 대한 2차 경쟁입찰을 8월 9일 시행한다.

1차 입찰을 시행하고 낙찰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한 지 40일이 지난 시점이다. 또한 포스코가 잉여 액화가스류에 대한 추가 입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입찰 물량은 포항소의 액화산소만 적용되며 지난 6월 21일 실시한 물량과 동일한 378만N㎥로 지난 입찰물량과 합쳐 하반기 액화산소 전체물량은 756만N㎥로 늘어났지만 상반기 입찰물량(1,008만N㎥)보다는 25%가량 줄어든 양이다. 단 이같은 물량은 발생추정량으로 제철소 조업사장에 따라 증감이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입찰참가자격은 고압가스 제조, 충전, 판매업체와 실수요 업체이며 탱크로리 1대 이상 소유했거나 임대차 계약 등을 체결해야 하며 실수요 업체는 20톤이상 저장탱크를 보유해야 한다.

또한 참가조건은 16년 상반기 낙찰업체 중 계약량 대비 이행 율이 70% 미만일 경우 제한하지만 지난 1월과 3월 포스코 조업사정으로 판매가 원활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해 상반기 이행 율이 47% 이상일 경우 가능하다고 공고하고 있다.

또한 최소 응찰량은 60만N㎥이며 1회 최소 주문량은 7만N㎥로 제한을 두고 있다.

한편 지난 1차 입찰에서 낙찰된 산소단가는 136원/N㎥으로 전반기 대비 약 30%가량 인상된 것으로 전해졌고 현재 산소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남부지역 특성상 이번 입찰에서의 단가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포스코는 추가입찰 물량인 378만N㎥을 전량 소진할 경우 추정되는 매출은 6개월간 액화산소 추가물량만 약 5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포항과 광양의 산소, 질소의 전체 잉여가스 판매 매출은 약 35억여원으로 연간 60~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포스코가 산소공급이 부족한 산업용가스 시장상황의 호기와 낙찰단가 인상을 통한 수익률 확대를 노린 추가입찰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더욱이 세계적인 기업의 행태가 플랜트의 운용과 관련해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조업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게 말도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측은 “최근 중국의 철강생산 감소 등으로 수출용 포스코의 철강제품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산소 생산량도 늘어남에 따라 불가피하게 추가물량을 내놓게 됐다”며 업계의 의혹제기를 일축했다.

그러나 업계는 포스코가 중소기업인 투찰업체들을 대상으로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형식으로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내부조업사정을 들어 판매물량이 부족하면 공급책임이 없다며 등을 돌리고 물량이 남으면 입찰자격 제한 규정을 적용하는 등의 행패를 부리고 있어 이번 추가 입찰 시행과 관련해 특정업체와의 유착이나 잉여물 판매에 따른 수익 확대 등의 노림수가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추고 있다.

또한 지난 2014년 시행된 포스코의 입찰결과는 시중 유통되는 산업용가스의 공급단가 대비 50%대를 형성했으나 최근 가스제조업체의 공급량 감소와 함께 충전업계의 물량 확보 경쟁이 나타나면서 단가가 제조업체 공급가의 90%를 넘어서면서 과거 대비 매입부담이 높아진 것도 부정적 시각에 한 몫 더했다.

이와 관련 관련업계는 이번 추가입찰과 관련해 이같은 의혹제기가 많은 만큼 포스코가 낙찰물량의 공급이행에 대해 책임감있는 실천이 뒤 따를지는 두고 보아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포스코가 자체 생산 중인 산소는 주로 철광석을 녹이는 열원인 코크스와 석탄연소용으로 사용(제선공정)되며 제강공정에서는 불순물인 탄소와 불순물 제거용으로 공급되며 연주공정에서는 제품절단과 스카핑용으로 각각 사용되고 있다.

질소는 제강공정에서 전로에 담긴 쇳물의 원활한 교반을 위해 쓰인다. 또한 아르곤은 질소와 함께 제강공정에서 쇳물을 섞는 데 주로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의 잉여가스는 자가소비용 가스플랜트를 통한 가스생산량이 제선, 제강용 등 자체 소비량을 초과했거나 재고여유분을 의미한다. 또한 잉여가스의 생산원가는 이미 최종 소비제품의 제조단가에 포함돼 있어 실질적으로는 원가개념 자체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지난 1973년 포항제철소 건설과 함께 첫 번째 산소플랜트를 준공한 이후 지금까지 포항 15기, 광양 16기 등 총 31기의 가스플랜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월간 총 생산능력은 1,414,000여톤에 달하는 것을 알려졌다. 이중 포항 산소공장이 산소 323,400톤, 질소 293,800톤 아르곤 11,300톤이며 광양 산소공장이 산소 400,500톤 질소 370,000톤 아르곤 15,280톤의 월간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