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ESS 세계시장 규모 150억달러 전망

정부가 수소산업과 함께 에너지신산업의 핵심 기반인 에너지저장장치(ESS)산업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지난 8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정부와 민간업체, 관련기관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ESS 융합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정부와 관련업계가 역량을 결집해 에너지 신산업의 주춧돌인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를 차세대 수출상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ESS는 배터리를 이용해 전기를 대용량으로 저장한 후 필요시 방전할 수 있도록 한 저장장치로 전력산업의 체계를 바꾸는 에너지신산업의 기반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력주파수 평탄화를 통한 전력품질 및 풍력 등 신재생발전의 효율성 제고, 밤에 생산된 전력을 낮의 전력피크 시간에 사용함으로써 최대 전력수요 감소 및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이와 같이 ESS의 다양한 기능과 효용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 세계시장도 가파르게 성장, 오는 2020년에는 현재 10배 수준인 약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기업은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인 ESS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어 ESS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공부분을 중심으로 초기 수요를 창출하고 시장창출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한국전력공사의 주파수조정용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주파수조종용 ESS 구축사업을 벌여 현재까지 131㎿h를 구축하고 ESS 보조금 사업을 통해 54개소에 55㎿h 규모의 전력피크저감용 ESS 설치를 완료, 공공수요 창출을 통한 초기시장 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ESS 활용 촉진을 위해 ESS를 비상전원용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난 2월 관련지침을 개정했으며 일정규모 이상 공공기관에 ESS 설치를 의무화하는 한편 ESS 저장전력을 전력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개선을 통한 신규서비스 및 시장 창출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에 힘입어 전력망·신재생, 피크저감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ESS 설치가 활발하게 이뤄져 국내시장 규모는 올해 7월 말 기준 전년대비 70%인 1,500억원으로 확대됐고 올해 말에는 약 3,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수출도 올해 7월 말 기준 전년 수출액의 약 96%인 1억7,900만달러를 달성했으며 올해 말에는 전년의 약 2배 수준인 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4개 분과로 구성 및 활동

민간중심의 시장 확산 도모

이같은 ESS 산업의 성장과 함께 그동안 공공부분 주도의 초기 시장창출에서 나아가 민간중심의 본격적인 시장 확산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를 주도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ESS 관련기업·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ESS 융합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ESS는 배터리, 전력변환장치(PCS), 시스템통합(SI),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서비스사업, 전력공급, 발전, 건축 및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기업이 관련된 대표적인 융합산업으로 관련기업 간의 협업과 시너지 창출이 산업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실제 발족된 ESS융합얼라이언스는 관련 부품업체는 물론 서비스업체, 금융기관, 한전, 발전사, 산업단지, 연구기관 등 ESS 산업생태계를 이루는 모든 대중소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융합분과, 글로벌분과, 기술분과, 표준분과 4개 분야로 구성된 ESS 융합얼라이언스는 매월 분과별 회의를 개최해 새로운 ESS 융합모델 개발, 금융과 연계한 ESS 서비스사업 발굴, 우수사례 도출 및 확산, 관련 제도개선 및 정책대안 마련, 기업·기관간 협업 및 대중소 해외동반 진출 확대 등을 추진한다. 또한, 차세대 ESS 핵심기술 및 국내외 실증, 에너지저장장치 안전·성능시험기준 마련, 국제표준선점을 위한 표준활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융합얼라이언스 출범을 계기로 ESS를 통해 에너지산업을 활성화 시키고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발굴 노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지난 7월 발표한 ‘에너지 신산업 성과확산 및 규제개혁 종합대책’에 따라 ESS 확산형 요금제를 10년(현행 1년)으로 대폭 연장하고 풍력 연계시에만 부여됐던 신재생에너지 인증(REC)가중치를 태양광에 연계시킨 경우에도 부여할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전력시장(전력거래소)에만 국한돼 허용되지 않았던 ESS 저장전력의 민간(일반소비자)판매도 허용된다. 이 경우 개별공장, 건물별로 ESS를 설치하지 않고 한 곳에 대형 ESS를 설치해 주변 공장 등에 전력을 판매할 수 있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돼 관련 산업은 물론 전력산업발전

에도 의미 있는 계기가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담아 놓을 수 없었던 에너지를 저장해 가정, 공장, 전력망 등에서 활용하는 ESS는 에너지 혁명을 가져올 변화의 핵심”이라며 “ESS 융합얼라이언스 결성을 계기로 민간중심의 확산이 본격화돼 ESS가 우리 에너지산업의 혁신을 촉발하고 나아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