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대 연료전지 발전사업프로젝트인 마곡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 발전사업권이 결국 두산에게 돌아갔다.

서울시는 지난 11월 3일 마곡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앞서 1차 적격 심사를 통과한 두산건설, 한화건설을 대상으로 열 공급가격 제안 프레젠테이션(PT)을 받았다. 서브원도 1차 심사는 통과했지만 PT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당초 서울시가 규정한 105℃의 수열온도 맞춤과 적정온도의 열 공급 가격 제안이 사업권을 차지하는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특히 전문가들은 열 온도는 포스코에너지 제품이 유리하고 전체 발전소 구축비용은 두산 제품이 좀 더 낮게 투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액화천연가스(LNG) 평균 가격이 다소 높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산건설이 압도적으로 저렴한 열 가격을 써내면서 사업권을 낙점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연료전지 제조사간 대리전으로 볼 수밖에 없어 업계의 촉각이 모아졌던 이번 사업권 선정은 결국 두산건설이 차지하게 되면서 한화건설과 손잡은 포스코에너지는 9월 진행된 ‘분당 연료전지5단계 발전설비(5㎿급) 구매 입찰’에 이어 또 한번 두산에 고배를 들이켰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 연료전지는 인산형(PAFC) 방식으로 배출수 일부 온도가 60℃ 내외”라며 “두산건설이 이 온수 온도를 어떤 방식으로 100℃ 이상 끌어올려 경제성을 확보할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서울시 측은 “이번 결과로 우선협상대상자인 두산건설과 곧바로 열 공급과 관련한 세부 협상을 하게 된다”며 “적어도 두 달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마곡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설비는 30㎿급으로 총 사업비가 1,200억원에 달해 서울시 연료전지발전시설로는 최대 규모이다. 연간 6만5,000세대가 사용하는 전력과 마곡지구 1만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지역난방 열을 생산해 공급하는 이 시설은 서울시가 사업부지를 제공하고 민간이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운영한다. 또한 20년간 전기·열 판매 권리를 갖고 운영기간 이후 서울시에 해당시설을 기부 채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