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3분기 석유제품 수급 동향 발표

올해 3/4분기 원유수입부터 석유제품 생산 및 수입, 수출 및 내수 소비에 이르기까지의 수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대비 석유제품 수출을 제외한 다른 부문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에 따르면 이란 경제제재 해제,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판매경쟁으로 인한 가격 인하로 중동산 원유수입이 크게 늘어나 올해 3/4분기 원유수입은 2억7,038만배럴로 전년 동기대비 2억6,033만배럴보다 3.9% 증가했다. 제품생산은 2억8,977만배럴로 전년 동기대비 2억8,562만 배럴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품 수입의 경우 석유화학 원료(납사, LPG)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6월)으로 인한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증가 등으로 8,873만 배럴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7,765만 배럴보다 14.3% 늘어났다. 하지만 수출은 중국의 경유 수출 확대, 신흥국의 정제시설 증설 등으로 아시아 역내 수출 경쟁이 심화돼 지난해 3분기 1억3,004만 배럴에서 올해 3분기는 1억2,739만 배럴로 2.0% 감소했다. 수출금액도 수출물량 감소 외 유가하락 영향으로 16.6% 감소했다.

이밖에 국내 소비는 저유가에 따른 소비 증가로 인해 올 3분기 2억2,874만 배럴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2억1,161만 배럴)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영국 수출 증가

휘발유·경유 수출 감소…항공유·납사 수출 증가

지역별 수출을 살펴보면 중국, 베트남, 앙골라·영국 수출이 증가한 반면 호주, 일본, 인도네시아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경유, 항공유, 아스팔트 수출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26.0% 증가했다. 이어 베트남은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2015년 12월)에 따른 휘발유 관세율 인하(20→10%) 효과 지속으로 103.1% 늘었으며 역외 신규 거래처인 앙골라, 영국으로의 수출은 아시아 역내 경유 수출 감소로 앙골라는 409.6%, 영국은 402.4% 각각 증가했다.

반면 호주 수출의 경우 중국의 수출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휘발유, 경유, 항공유 수출 모두 감소하며 전년 동기대비 32.5%, 일본은 납사분해시설(NCC: Naphtha Cracking Center) 설비 폐쇄 및 보수로 인한 납사 수출 감소 등으로 11.8% 각각 감소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수출은 인도네시아 내 정제시설 증설로 인한 수입 수요 감소로 59.8%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제품별 수출을 살펴보면 휘발유·경유 수출은 감소한 반면 항공유, 납사, 아스팔트 수출은 증가했다.

휘발유와 경유는 중국과의 수출 경쟁 심화, 인도네시아의 정제시설 증설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대비 9.5% 감소했다. 또한 항공유는 여름철 항공 수요 확대 등으로 인해 4.9%, 아스팔트는 중국 도로포장용 수요 증대 등으로 인해 13.5% 각각 증가했다.

산업·수송·발전 부문 소비 증가

납사 및 LPG 소비 증가

부문별 석유제품 소비의 경우 가정·상업부문을 제외한 산업, 수송, 발전 부문에서 소비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산업부문은 석유화학산업의 실적 호조에 따른 납사 및 석유화학용 LPG 사용량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8.4% 증가했다. 이어 수송 부문은 석유제품 가격 하락,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광복절·추석 등 연휴기간 교통량 증가로 5.8% 증가했으며 발전부문은 폭염 및 열대야 지속으로 여름철 냉방수요가 급증해 무려 185.2% 늘어났다. 반면 가정·상업 부문은 도시가스·지역난방 등 타 연료의 가격 인하의 영향으로 액화석유가스(프로판), 등유 소비는 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제품별 소비를 보면 석유화학업계 호황으로 석유화학원료인 납사 및 액화석유가스(LPG) 소비가 증가하고 여름철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용 중유 소비도 증가했다.

먼저 휘발유·경유의 경우 휘발유·경유 차량 증가,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소비가 5.7% 증가했다. 특히 경유 차량의 높은 증가세로 인해 경유 월간 소비는 올해 8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유는 여름철 폭염 지속,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 절감으로 발전용·선박용 소비가 증가해 53.5%, 납사는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호조세 지속으로 인해 4.3% 각각 증가했다.

이밖에도 액화석유가스(LPG)는 석유화학공장(효성, SK어드밴스드) 신규 가동 및 하절기 LPG 가격 약세 등으로 석유화학산업의 액화석유가스 수요가 증가해 22.2% 증가했다. 다만 차량용 액화석유가스(부탄) 소비는 4.2%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