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신산업 동향 및 제품·기술 트랜드 ‘한 눈에’

국내외 그린에너지 기술의 현황과 미래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에너지종합전시회인 ‘2016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이 지난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36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에너지의 새로운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문재도 제2차관을 비롯해 한국에너지관리공단 강남훈 이사장 등 정부 및 유관기관과 에너지신산업 관련 산·학·연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 개막을 알리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산업부 문재도 차관은 개막식 기념사에서 “新기후체제 출범에 대응한 에너지 신산업이 온실가스 감축의 주요 수단”이라며 “정부는 불필요한 제도와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 민간의 시장참여와 기술개발 투자를 유인해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녹색에너지전 및 신재생에너지전으로 나뉘어 ▲에너지신산업관 ▲에너지효율관 ▲신재생에너지관 ▲공동협력관 ▲해외기업관 ▲공동부스관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한화, 포스코에너지, 두산퓨얼셀 등 약 270여개 업체가 1,100여개 부스로 참가해 에너지효율,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산업 분야 전반에 걸친 다양한 최신 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에너지신산업 특별관은 에너지신산업 정책과 친환경에너지타운, 태양광 대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주요 신산업 모델 설명과 함께 주요성과 소개, 에너지자립섬 모형물 등을 배치해 참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신산업 특별관에서는 ‘행복을 디자인하는 두근두근 결혼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태양광, ESS, 원격검침인프라(AMI) 등 에너지신산업 모델이 집약된 신혼집을 구하는 예비부부 일상을 다룬 VR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신산업 이해를 도왔다. 이는 그동안 일부 극장에만 설치됐던 대형 와이드 화면(스크린X 기술)을 우리나라 전시회 최초로 VR 시연장 안에 구성해 생생한 신산업 현장을 가상현실로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다. 또한 전기차와 충전기를 직접 시승·체험할 수 있는 ‘전기차 특별관’, 단열창호, 보일러 등 최신 기술이 집약된 제로에너지빌딩 기술과 시공사례를 엿볼 수 있는 ‘제로에너지빌딩 특별관’, 태양광 대여사업 참여기업으로 구성된 ‘태양광 대여사업 특별관’ 등이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신제품 발표회장에서는유망 기업이 국내외 바이어 및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매일 3~4회 개최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으며 전시장 내 해외기업 특별관에는 12개국, 32개 해외기업이 66부스 규모로 직접 제품을 선보이는 등 국내외 기업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 전시회를 벗어나 국내 유망 기업들이 해외수출 계약, MOU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가 창출 될 수 있도록 20개국 100여명의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거래 미팅을 주선하고 수출상담회 부스를 마련하는 등 에너지대전 기간 중 참여기업과 바이어를 매칭해 제품 판매를 촉진하고 바이어가 국내 주요 에너지 산업 현장을 투어하고 국내기업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올해 행사에서는 에너지 관련 각종 세미나·시상식 및 이벤트 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져 축제의 한마당이 됐다.

에너지 효율 으뜸 제품 및 기술 ‘눈길’

신재생에너지전과 녹색에너지전이 통합 개최된 이번 에너지대전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보다 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됐다.

우선 녹색에너지전에는 에너지효율 제고 및 실생활에서 절약 상시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이 대거 소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은 5중 차폐형으로 미국 내에서 여객기가 충돌해도 원자로벽을 뚫을 수 없는 구조로 안전한 한국형 표준 원전 APR 1400을 홍보했으며 한국산업단지공단은 EIP 생태산업단지 및 스마트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SPC가 해당단지 입주기업 공장 지붕을 임차해 태양광 시설물을 설치운영하는 Sun Roof Belt 사업 등을 소개했다.

또한 한국에너지공단은 에너지절감 기술의 민간시장 보급 확대를 위해 ‘에너지 온실가스 기술정보 플랫폼 서비스(EG-TIPS)’ 특별관을 마련하고 대규모 홍보전에 나섰다. 20일에는 에너지대전 정책포럼 ‘EG-TIPS’ 세션에서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EG-TIPS 이용활성화 방안데 관한 고객의 다양한 의겸을 수렴하기도 했다. 특히 EG-TIPS에 등록된 LED, 인버터, 스팀차압구동장치, 공장전력관리시스템 등 우수절감기술의 특성 및 실증된 절감효과도 함께 전시됐으며 올해 설비 성능검증을 통해 우수절감기술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참여기업의 지열히트펌프와 태양열 기술 홍보도 진행됐다.

이와 함께 국내기업들 중 삼성전자는 지열을 활용한 난방 시스템을 비롯해 고효율과 친환경을 주제로 혁신적인 시스템에어컨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기류제어 방식을 적용하고 세계 최초로 독특한 원형 구조로 조형미를 극대화한 시스템에어컨 실내기 ‘360 카세트’를 비롯해 세계 최초 단일 용량 30마력(84㎾)의 ‘DVM ’, 공항 등의 초대형 시설을 위한 ‘DVM 칠러’,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활용하는 ‘DVM S 지오’ 등 최첨단 에너지 절감 제품들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시스템창호를 선보이며 에너지절감 창호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이건창호는 이번 전시회에 한·독 ZEB(Zero Energy Building) 네트워크관을 통해 차세대 진공유리, 초고단열 시스템창호 등 에너지절감을 극대화하는 제품 및 기술을 선보였다. 그중 이건창호가 기존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기술과 공정을 도입해 개발에 성공한 ‘차세대 진공유리’는 두 장의 유리 사이에 진공 층을 형성해 대류와 전도를 통한 열전달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제품으로 현재 유리 중 세계 최고 단열성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대 보일러 업체인 경동나비엔은 이번 전시회에서 ‘보일러 존’, ‘온수기 존’, ‘상업용 존’ 등 세 가지 컨셉으로 부스를 마련하고 콘덴싱 가스보일러를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고효율 에너지기기를 출품했다. 이 가운데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의 발생량을 대폭 낮춘 콘덴싱 가스보일러 신제품(모델명: NCB550, NCB750)이 처음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온수기 존에서는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를 적용해 탁월한 내구성을 갖추고 첨단 유량제어 기술을 적용해 온수품질을 높인 국내 최소형 가스온수기 신제품(모델명: NGW550)도 소개됐다. 뿐만 아니라 경동나비엔의 북미 프리미엄 콘덴싱보일러 시장 판매량 1위를 견인한 프리미엄 가스보일러 NCB900,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폰 원격제어 제품인 ‘나비엔 콘덴싱 스마트 톡(TOK)’, 최근 중·대형 보일러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캐스케이드 시스템 등도 전시됐다.

이밖에 가스 관련 기업으로 테스토코리아가 연소가스 분석기를 비롯해 다기능 종합 환경측정기를 전시했다.

연료전지·태양광 최신기술 ‘주목’

신재생에너지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태양광·연료전지·풍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별 설비·부품·제품 등이 전시돼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최신기술을 집약해 보여 줬다.

이 가운데 연료전지 관련 분야에 참가한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용융탄산염 연료전지 MCFC)), 폐자원 활용 자원순환사업, NANI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장치), 폐자원 가스화기, 반작용 스팀터빈 등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앞선 기술력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가 신재생에너지와의 융·복합과 수소·전기차 충전장치, 메트로용 전력공급장치 등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향후 창출될 새로운 적용기술도 함께 소개해 국내 연료전지 사업의 미래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포스코에너지는 전시회를 찾은 바이어나 관람객들이 회사의 신재생에너지 기술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가상의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인 ‘포스코에너지 섬(POSCO ENERGY ISLAND)’를 컨셉으로 전시부스를 구성해 포스코에너지의 친환경 사업과 기술로 만든 전기를 가정과 산업단지에 공급해 100%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줘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와 인산형 연료전지(PAFC) 시스템을 선보인 두산퓨얼셀은 복층형 연료전지를 비롯해 가정용(110㎾급)과 상업용(400㎾급) 연료전지 시스템 ‘CELL’을 전시했으며 에스에너지는 국내 최초 KS인증을 받은 건물(5㎾급)·가정용(1㎾) 연료전지와 태양광 모듈을 전시했다.

이밖에도 태양광 분야에서는 에스앤에너지가 유럽인증을 획득한 태양열 집열기를 전시했고 아이솔라에너지는 기능형 태양광모듈을, 헥스파워는 계통연계형 태양광 인버터로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50여개 에너지관련 세미나 및 포럼

신재생에너지대상 개최

한편 에너지대전 기간인 11월 10일에는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에 공헌한 유공자에게 공로를 치하하는 ‘2016년 신재생에너지 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 유공자,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 유공자, 공모전 수상자에게 산업포장 2명, 대통령 표창 3명, 국무총리 표창 4명,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상) 16명 등 총 25명에 대한 포상이 수여됐다.

특히 국내 수상태양광 활성화에 기여한 LS산전(주) 신동진 상무와 국내기업 중 최대 규모의 해외 신재생에너지 투자 실적을 견인한 삼성물산(주) 이승걸 상무가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에너지대전 행사기간에는 에너지신산업 등 정부정책 및 성과 공유, 기업의 최신 기술 교류를 위해 국내외 기업뿐만 아니라 에너지공단, 에너지재단 등 여러 기관들이 총 50여개에 달하는 에너지 관련 전문 세미나 및 포럼, 설명회 등을 개최해 에너지 분야의 최신 정보교류는 물론 新기후체제 도래에 따른 대응방안 등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장이 마련됐다.

우선 ‘WEC 국제에너지 심포지움’에서는 新기후체제에 대응한 에너지 산업 발전전략 및 국제협력 방안 모색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으며 ‘신재생에너지 정책·보급사업 사전예고 설명회’에서는 내년도 신재생에너지 정부정책 및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한-유럽 배출권거래제 기술협력 사업팀과 함께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와 유럽의 우수한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신규 온실가스 감축기술 워크숍’에서는 산업계에 실제적으로 필요한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신재생에너지설비 관련 KS인증기업 및 설비제조업체, 관련 시험기관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열린 ‘2016년 신재생에너지설비 인증포럼’에서는 KS 인증 정책 추진 방향 소개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태양열, 태양광, 연료전지 등 주요 신재생에너지 KS인증 기반구축 현황 소개와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이번에 신규 KS인증품목으로 지정된 ‘태양광 발전용 마이크로인버터’의 성능평가 기반구축 및 인버터 인증체계 개선 내용을 발표함

으로써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밖에도 ‘내 생활 속에 너지? 에너지!’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2016 에너지 작품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총 61개 작품에 대한 시상이 진행되는 등 이번 에너지대전 행사는 다채롭고 풍성한 에너지 축제 한마당이 됐다는 평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