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예비전력 확보로 비상시 대응

자회사 인천공항에너지 수익개선 효과 기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설비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는 60㎿급 대규모 연료전지발전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6일 해당 사업의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업자 선정 공모에 나섰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총 3,000억원(민간 자본)의 사업비를 투입해 인천공항공사고 보유한 인천 중구 영종해안북로에 소재한 열병합발전소 확장부지 내 1만8,217㎡(약 5,510평) 규모에 60㎿급 연료전지발전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연료전지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까지는 경기그린에너지가 소유한 59.5㎿급 연료전지발전시설이 세계 최대이다.

공사 관계자는 “해당 사업부지 선정에 있어 한국가스공사, 인천도시가스, 한국전력영종변전소, 인천공항에너지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연료전지발전설비를 구축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판단, 최종 사업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예비전력 공급 ▲자회사인 인천공항에너지의 수익 개선 ▲친환경성 제고 ▲에너지 자립도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OT 형태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사업자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설비를 건설, 20년 간 설비 운영을 실시한다.

공사에 따르면 3단계 건설사업에 따라 현재 제2여객터미널이 증설이 진행 중에 있다. 증설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기존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등 인천국제공항의 피크 전력이 60㎿에 달할 것으로 판단, 이에 따라 60㎿급으로 연료전지발전설비 구축키로 결정했다.

공사 측은 “그동안은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고 있었지만 최근 천연가스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적자를 면치 못해 사업권을 반납하고 열은 생산하지만 전기는 한국전력에서 받아 사용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번 연료전지 설비는 영종대교를 통해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현 상황에서 전력망 문제로 인한 비상 시 공항 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예비전력을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공사는 이번 연료전지발전설비를 통해 한국전력에서 전력공급 불가시 공항 핵심시설인 제1, 2여객터미널, 탑승동, 교통센터 등에 10분 내 전력공급이 가능토록 해 비상전력계통의 안전성을 향상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전력거래소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공사는 평상시 연료전지발전설비 운전으로 생산된 전기는 한전에 판매하고 생산된 열은 인천공항에너지를 통해 판매, 인천국제공항 및 공항신도시, 인근 지역 주민에게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도시가스 공급은 인천도시가스가 맞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에너지의 수익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연료전지로부터 생산된 열을 인천공항에너지가 매입·판매함으로써 운영기간 동안 당기순익을 개선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연료전지에서 발생한 열에 대한 구매가격은 사업자와 인천공항에너지 간 협상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며 입찰자가 제출해야 하는 제안서 상에 단가를 제출토록 돼 있는 만큼 열 공급 가격이 최종 사업자 선정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공사 측은 NOx, SOx 등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CO2도 LNG 발전소 대비 절반 수준밖에 발생하지 않는 연료전지발전설비가 친환경 공항 이미지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19년 10월 준공 계획

현재 인천공항공사는 개별 또는 컨소시엄을 구성된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5월 31일까지 열 공급 가격 등의 내용이 포함된 사업제안서를 접수받고 이후 제안서 평가를 거쳐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발전사업 인허가를 거쳐 오는 2019년 10월 사업 준공 및 운영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업제안서 평가 시 임대사업특례 세부기준에 따라 별도의 평가위원회를 구성, 인천공항에 대한 기여도와 운영·건설의 적정성, 열 공급 가격 등의 내용을 중점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전학수 에너지관리팀장은 “연료전지발전 설비는 운영시 기존 가스터빈 운영 대비 CO2 발생량을 약 53% 감소할 수 있는 친환경발전원”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합리적 열 요금으로 적용해 제공하고 에너지자립률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공사는 사업자 선정 후 지역주민 설명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공사는 앞으로도 연료전지는 물론 태양광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도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4월 6일 인천공항공사가 진행한 사업설명회 개최 당시 한국동서발전, 두산건설, 한화건설 등 건설사, 인천도시가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관심을 보였다. 이는 사업자가 연료전지로 인한 REC 판매와 신재생 의무화 비율 달성 등 수익을 내고 인천공항공사는 제공한 부지에 대한 임대료로 수익을 올리는 Win-Win 구조가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업설명회에는 국내 연료전지시스템 제작사를 비롯해 미국 시스템사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해외 시스템사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만약 해외 시스템사가 참여하게 된다면 국내 시스템사와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