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회 SCHWEISSEN & SCHNEIDEN 전시회 2021년 9월 13~17일 개최

지난 4년간 축적된 변화와 신기술 그리고 새로운 용접 및 절단장비를 선보이는 세계 최대의 용접 및 절단 전시회인 제 19회 국제 웰딩페어(Welding Fair)인 SCHWEISSEN & SCHNEIDEN 2017이 지난 9월 25일부터 5일간 독일 Messe 뒤셀도르프에서 열렸다.

Messe Essen과 독일용접협회(DVS)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회에는 주최국인 독일을 비롯 프랑스, 미국, 스웨덴, 영국 등 유럽국가는 물론 대한민국, 프랑스, 일본, 타이완, 미국, 중국 등 총 40개국 1,000여개 용접관련 장비, 설비업체들이 참가해 신제품과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4년마다 개최되는 전시규모는 회차 마다 10%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차기 전시 개최기간 동안 4년간의 노하우를 축적한 탓에 연관업체들의 용접관련 기술적인 변모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올해는 ESSEN Messe의 사정상 뒤셀도르프 Messe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으며 참관객의 규모는 120여개국에서 55,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예측된다. 예측되는 투자유치 규모도 15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총 7개홀로 구성된 전시장은 용접 및 전처리 설비, 절단, 로봇 및 자동화 기기, 재료 등으로 홀을 구분해 진행됐으며 전시 품목은 금속 및 비금속 재료 및 소재 복합재, 열처리 및 기타 생산 공정, 완전 자동화 및 자동화 설비, 산업용 로봇, 데이터 처리, 제어 및 제어를 위한 플랜트 및 장비의 결합, 절단 및 표면 처리를 위한 플랜트 및 장비 등이 전시됐다.

또한 안전 및 서비스측면에서는 계측 기술, 필러 및 소모품, 작업장 장비, 안전장치, 산업 안전 보건, 측정 및 테스트 기술, 품질 보증, 산업 서비스, 조직, 연구, 정보 등이 선보였다.

모처럼만의 휴식과 유럽문화체험

본지는 독일 Essen 국제 웰딩페어의 참관을 위해 산업용가스 메이커와 충전 및 설비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9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를 거쳐 독일 뒤셀도르프, 에쎈 그리고 하이델베르크와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5박7일간의 일정을 함께 했다.

장거리 여행일정인 만큼 출발 전부터 다소 긴장된 상태로 12시간에 달하는 비행거리를 어렵사리 날아서 첫 경유지인 파리에 도착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Paris의 전경은 평화로운 전원의 모습과 함께 과거와 현재의 문화가 확연히 드러나는 풍경을 보였다.

늦은 저녁시간. 파리시내 도착 직후 에펠탑을 지척에 둔 인근호텔에 여정을 푼 참관단 일행은 시차적응을 위한 모드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튿날 새벽인지 아침인지 구분도 안 되는 시간에 눈을 뜬 직후 바게트 빵의 본고장에서 간단한 조식을 먹고 현대식 개선문과 나폴레옹의 개선문 그리고 샹젤리제 거리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장소였던 콩코드광장을 거쳐 프랑스요리의 대명사인 달팽이요리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황금치장으로 화려함의 극치였던 루이 14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머물렀던 베르사이유 궁전과 노트르담성당, 에펠탑 야경과 센 강 유람선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 했다.

여전히 시차적응에 시달렸던 3일째 일정은 루브르박물관의 뜰을 산책하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관람한 이후 화가들의 온상인 몽마르트 언덕에 올라 파리 시내를 내려 보며 평소에 좀처럼 느끼지 못했던 여유로움과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했다.

하지만 독일로 이동해야하는 일정으로 인해 파리에서의 아쉬움을 남기고 파리중앙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열차에 몸을 실었다. 독일 쾰른을 향해 약 3시간 반을 달리는 창밖 풍경은 드넓은 초원과 고풍스런 도시가 줄을 이었고 벨기에와 독일 국경을 넘어 마침내 어스름한 석양이 기웃거릴 즈음 쾰른역에 도착했다.

오늘날 독일 경제를 이룩하기까지 인고의 세월을 보낸 라인 강을 따라 뒤셀도르프로 이동해 여정을 푼 참관단 일행은 본격적인 전시장 참관계획을 구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AP·Linde·PA 등 다국적 산업용가스기업 참가

본격적인 전시 참관날. 전시장소의 급작스런 변동으로 인해 에쎈에서 뒤셀도르프로 이동한 우리 일행은 나름대로 바쁜 걸음을 재촉해 업체별 카달로그 수집과 새로운 가스업체와의 상담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 냈다.

4년에 한번씩 치러지는 전시기간이 다소 짧게 느껴질 만큼 수많은 기술과 장비가 운집해 눈요기만으로도 하루가 지나갈 정도였다.

출품된 주요 전시품으로는 용접 로봇, 인버터용접 기계장비, 고집적 절단 기계장비, 초고속 정밀 레이저/프라즈마 절단 장비, 고품질 용접소모품, 안전 및 보호장구 그리고 환경개선 장치 등을 선보여 최첨단 신기술이 집약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도 지난 회와 마찬가지로 산업용가스 업체로는 Air Liquide, Air Products, Linde AG, Messer Group, Praxair, Witt 등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해 레이저가스 및 혼합가스 등을 출품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가스설비 및 장치업체인 Witt는 상류 및 하류 압력과 가스 온도를 기록할 수 있는 돔 부하 압력 조절기와 유량을 계산하는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옵션(역류 방지 밸브 및 가스 압력과 온도를 기록하기 위한 초소형 모듈 장착) 가스공급장치를 공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Messer Group은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전문가의 시연을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한 다양한 응용분야를 소개하고 가스실린더의 혼합가스 공급과 절감 방법, 서비스 제공 및 재료 및 레이저 가공 및 첨단용접을 위한 정보제공에 나섰다.

Messer의 절단 및 용접 부문 책임자인 Bernd Hildebrandt씨는 “단순히 가스실린더의 공급만이 아닌 신규 고객 및 수요창출을 위한 파트너쉽에 주안점을 두고 고객의 실질적인 요구에 맞는 최상의 품질과 다양한 공급서비스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산업용가스관련업체들은 단순용접 및 절단과 관련한 장비뿐만 아니라 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수소, 헬륨 등의 공급과 함께 혼합가스를 제조하거나 초고압 가스장비를 선보여 산업용가스인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신기술정보 습득의 장을 연출하기도 했다.

산업용가스를 이용한 용접 및 절단 시연을 한 업체들은 저마다 자사가 제조한 혼합가스와 장비를 통해 용접전문기업이 따로 없다는 평을 받기에 충분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활성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입체 절단기술은 표면처리까지 매끈해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기술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또한 용접기술의 진일보한 시연은 글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만큼 놀라움을 자아낼 정도의 혼합가스 활용과 장비에 대한 기술력을 뽐냈으며 용접부위 클리닝시스템을 통해 저장탱크나 용기 등을 제작하는 실무자들에게는 좋은 경험축적과 함께 구매력을 상승시켰다는 전언이다.

이같은 용접/절단에 대한 간접적인(전시회를 통한) 기술습득은 향후 우리나라 산업용가스업계가 집중 투자해야할 분야중 하나인 레이저분야에 대한 관심과 기술이전을 주목적이 돼 선진 외국에서 사용되는 장비와 함께 기술적인 접근과 상업적 가치에 대한 이론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노력이 요구됐다.

용접기술은 과거 철과 철을 잇는 단순작업으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첨단장비에 대한 조립과 이음매에 대한 매끄러운 처리와 함께 강도(强度)의 집약정도가 관련기술에 대한 성장을 의미하고 있다.

본지가 인솔한 참관단의 시선을 붙잡았던 전시관은 주로 참관단들의 본업인 산업용가스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용접 및 절단분야에서의 실무적인 기술과 장비 도입과 관련한 것이 주관심사였다.

실제로 유럽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산업용가스업체의 경우 주된 매출분야는 가스 제조 및 유통부분에서 50%가량 유지하고 용접과 관련한 장비 및 소모품 판매를 통한 매출이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용접 및 절단과 관련한 산소, 아르곤, 탄산 그리고 각종 혼합가스를 합친다면 실제로 단순 가스를 제조·판매하는 비중보다 용접과 절단에 소모되는 것들에 대한 매출비중이 월등히 높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가스의 제조와 유통에만 전념하는 우리나라 산업용가스업계의 현실과는 손쉽게 대조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충전압력이 평균 120~150bar이거나 최고 200bar에 불가한 반면 유럽기준으로 용접 및 절단용 혼합가스의 충전압력은 300bar를 기본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밸브에 별도의 센서를 부착해 사용량과 압력, 혼합비중 등을 표기함으로써 실사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한 것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전시회 기간동안 학생들을 대상으로 용접 전문가 양성을 위한 용접대회를 개최해 인재발굴에 나섰으며 실제로 용접과 절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함으로써 관람객과의 혼연일체가 이뤄지기도 했다.

조선산업과 자동차, 철강 등의 산업고도화를 이룬 우리나라의 용접과 절단산업에 있어서 기술력과 제품 완성도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조선산업은 각종 해양 플랜트 산업과 연계해 용접 등의 기술수준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반 여건은 상당히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혼합가스의 제조기술도 국내 산업용가스 충전업계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발적인 제품개발보다는 수요처의 요구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실정이어서 절대적인 각성과 현실적인 대안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해 관련업계가 피부로 느끼고 신제품 도입과 기술발전을 위한 기회를 좀 더 많이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모처럼만에 알찬 일정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 정보를 습득한 참관단 일행은 4년 후에 또다시 관련기술의 신정보 습득을 기약하며 마지막 유럽일정을 위해 하이델베르크로 이동해 관광일정을 소화했다.

차기 SCHWEISSEN & SCHNEIDEN 전시회는 2021년 9월 13~17일까지 독일 New Messe Essen에

서 개최될 예정이다.

유럽문화의 보존과 산업기술의 발전을 몸소 체험하고 돌아오는 프랑크푸르트발 인천행 비행기는 순식간에 몰려든 피로감과 무사히 모든 일정을 마쳤다는 긴장감의 해소로 인해 빠져든 노곤함에 편안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