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세틸렌의 원료인 중국산 카바이드 생산저하와 제반경비의 상승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아세틸렌 가격이 12월부터 약 15~20% 가량 인상된다.

국내 최대의 아세틸렌 제조업체인 경인에코화학(주)는 최근 아세틸렌의 수요 감소로 인한 감산마저 고민중인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인상의 부담마저 가중돼 불가피하게 각 수요처에 공급가격의 인상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아세틸렌의 주요 인상요인은 중국내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카바이드 제조공장의 가동률이 대폭 낮아진 상태에서 용기밸브 및 용기검사비용 인상과 제반 관리비 상승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또 “그동안 여타 가스 및 석유화학제품 등이 꾸준히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세틸렌 가격인상 폭의 부담을 낮추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여건에 따라서 가격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산 카바이드 수입처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 텐진항 폭발사고와 거시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카바이드, 코크스 등 환경과 관련한 사업분야에 대한 규제강화로 카바이드 생산자체가 대폭 감소했으며 환경과 안전관련 경비증가로 수입가격이 대폭 상승됐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생산이 전무한 아세틸렌 용기의 수입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15년 이상된 노후용기가 많아 1년마다 재검사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용기가격도 급등하면서 유통에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아세틸렌시장은 월 100톤 이하의 규모지만 시장규모는 압접시장 축소, 대체가스 사용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아세틸렌업체들은 수요처에 따라 공급량과 결제조건 등을 고려해 가격인상을 차등 적용하고 있지만 카바이드 수급 불안정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추후 아세틸렌 가격은 더욱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국내 아세틸렌 생산업체로는 경인에코화학과 에스디지가 대표적이며 이 두 업체가 국내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덕양, 평화산소, 해동산업, 경북산소, 대창가스 등이 소규모 자가 생산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