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경기의 호황과 더불어 Semicon Japan 2017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본지는 특수가스에 관심이 많은 참관단을 이끌고 지난 12월 13일 일본 동경행 항공기에 올랐다.

첨단산업의 핵심이자 반도체와 연관된 산업의 성과와 미래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한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전시회인 제 41회 Semicon Japan 2017(일본 반도체협회 주관 국제 반도체재료장비 전시회)은 12월 13일부터 3일간 일본 동경의 빅사이트(Big Sight) 전시장 동편 1~5홀과 컨퍼런스 타워 등에서 개최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한국과 중국의 전시규모와 비교해 해마다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로 41회를 맞이한 저력에 힘입어 반도체 장비는 물론 소재 부문을 총망라한 SEMICON과 사물인터넷(World of IoT)과 관련한 기술 및 연구 성과들이 전시됐다.

반도체 산업을 재조명하고 IOT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집중홍보를 구상한 이번 전시회 규모는 전공정 3개관과 후공정, 재료 등 2개관으로 반도체 제조 장비 재료 산업을 중심으로 MOVCD, MEMS, 나노테크놀로지, 유기 반도체등 관련 산업 제품 기술 서비스 등을 전시했다.

특이할 만한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중고장비(장치)에 대한 거래 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부스가 마련돼 필요한 중고물품을 소개하거나 거래를 주선하는 역할이 두드러져 보였다. 그 만큼 경기 침체로 인한 사업의 존폐가 증가했다는 현실을 반증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 세계의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의 호황은 눈에 띄게 두드러져 관람객의 관심 자체는 늘어났지만 본지의 참관단이 관심을 가졌던 특수가스 및 산업용가스 관련기업의 참여가 미진해 소재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참가 유도가 절실하게 느껴진 전시회였다.

특수가스와 산업용가스와 관련해서는 가스제조업체보다는 밸브와 초저온배관 등을 출품한 업체만 간간히 눈에 보이는 등 아쉬움이 더 큰 전시회로 기억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사람과 사물, 공간,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의 생성, 수집, 공유, 활용되는 것을 뜻하는 사물인터넷인 ‘Internet of Things(IoT)’의 전시 공간은 지난해에 이어 다소 눈길을 끌었다.

IoT는 모든 사물에 컴퓨터가 탑재되고 이것이 서로 통신하게 되면 사람의 도움 없이도 사물이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는 세상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현재의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 등과 일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TV, 냉장고, 보일러 등의 장치가 인터넷에 연결돼 소통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사람과 직접 접촉하고 원격조정을 통해 편리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수많은 사물들과 인터넷 연결을 통해 실생활에 편의를 제공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전시회 개최에 앞서 SEMI 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2017년 반도체 제조장치 매출액을 559억 달러라고 보고하고 전년대비 35.6%가 성장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의 반도체 장비시장 성장률이 132.6%를 기록하며 지난 5년 동안 시장우위를 지켜왔던 대만을 2위로 내려 앉혔다. 뒤이어 중국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시장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유럽이 57.2%, 일본 29.9%로 한국과는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8년 성장률 예측에서도 한국시장이 169억 달러로 선두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은 지난해 대비 49.3%가 증가한 113억 달러로 예상되며 대만은 112억 달러의 시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Semicon Japan 2017의 총 참가기업은 주최국인 일본을 비롯 한국, 중국, 미국, 러시아, 독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16개국 752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관람객은 7만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수치상 집계에서 출품업체는 미세하게 줄어들긴 했으나 참가국이나 관람객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중국시장의 성장을 반영하듯 과거에 보였던 일본 세미콘 시장은 중국 세미콘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줄어든 동시에 전시형태가 관심을 끌지 못할 정도로 변화가 없고 완제품업체의 관심도 유도하지 못하는 등 무척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 세계반도체 시장의 최대 관심사이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SEMICON KOREA 2018와 SEMICON China 2018이 1월 31일과 3월 14일 각각 서울과 상하이에서 개최됨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동향과 관련한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