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70개소 추가 건설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SUV) ‘넥쏘(NEXO)’가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실제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소 충전소 확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넥쏘는 첫날에만 서울 227대, 울산 238대, 광주 156대, 창원 78대, 기타 34대 등 총 733대가 예약됐다. 이는 올해 보조금 지급 대수 240여대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이어 20일 121대, 21일 91대, 22일 71대가 추가로 예약되면서 누적대수는 1,016대로 불어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3월 16일 넥쏘 예약판매 일정을 공개하자 당일은 물론 주말까지 영업점마다 예약문의가 빗발쳤다”며 “접수 첫날에는 개시 1시간만에 500여대가 몰려 한 때 시스템이 마비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넥쏘의 뜨거운 인기에 따로 추경 예산을 편성해 수소전기차 지원비용 추가 조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수소차 넥쏘의 폭발적 관심과 함께 이를 수용할 수소충전소 보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광주에 3월 말 추가 준공될 1개소를 포함하면 총 14개소가 보급돼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실제 운용되는 충전소는 이보다 훨씬 적은 상황이다. 우선 서울에서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충전소는 양재와 상암 중 상암 하나뿐이지만 현재 고장이 나서 충전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경기도 역시 마북과 남양에 2개소가 설치돼 있지만 모두 일반인이 사용할 수 없는 충전소이다. 아울러 인천도 한국가스공사 내에 위치한 수소충전소가 있지만 일반인은 이용 불가하며 강원 지역의 강릉과 평창의 충전소도 마찬가지인 상태이다. 대구에 있는 수소충전소 1개소 역시 현재 사용이 중지된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 운용 가능하고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충전소는 충남 내포 1개소, 울산 매암동과 옥동의 2개소, 창원 팔룡동의 1개소뿐이다. 광주에는 3월 말에 1개소가 추가 준공돼 총 2개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1개소는 앞서 일반인이 사용할 수 없는 충전소였지만 조만간 일반인 사용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이같은 충전 인프라 상화에 따라 현대차는 이번에 넥쏘 판매를 시작하면서 직접 운영 중인 울산 매암동 충전소를 이미 일반에 개방해 놓은 상태이고 서울 양재, 경기 마북과 남양 등의 수소 충전소도 개방할 계획이다.

현재 수소충전소 구축에는 비용이 막대하게 소요된다. 전기차 충전소 한 곳을 설치할 때 드는 비용이 약 4,000만원인 것에 비해 수소 충전소는 부지 매입비용을 제외하고서도 약 3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충전소 보급에 많은 애로사항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부지 선정문제가 가장 큰 보급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지만 다행히 기존 LPG나 CNG와의 복합충전소 구축 등의 대안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민간 보급 사업자의 참여 문제 역시 각종 규제 완화와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적극 독려하고 있어 참여가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70개를 추가하고 2030년까지 520개 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넥쏘는 한 번에 총 6.33㎏의 수소를 충전해 609㎞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복합연비는 96.2㎞/㎏(17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완충 시 비용이 5만원 가량 소요되고 웬만한 고급 내연기관 SUV의 첨단 편의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넥쏘의 출고가는 6,890만~7,220만원이지만 정부 보조금 2,25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1,000만~1,250만원을 더하면 3,390만~3,970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전용 정비망을 강화, 전국 22개의 서비스센터에 ‘넥쏘 전담 정비 프로그램’을 마련해 수준 높은 정비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고객센터에 넥쏘 차량 이용 및 서비스 관련 문의사항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수소전기차 서비스’ 전담 항목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연료전지 부품의 품질 보증기간을 10년 16만㎞로 운영해 수소전기차 전용 부품에 대한 고객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밖에 현대차는 넥쏘의 본격적인 출시와 함께 울산·광주·창원 내 판매 지점에 차량 전시와 고객 시승을 진행하고 수소전기차에 대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울산에 이어 광주와 창원에도 수소전기하우스를 전시하는 등 적극적인 수소전기차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