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애로사항 및 요구사항 적극 반영

“독성가스는 우리나라 대표 산업인 전자·반도체 산업의 주요 공정에 널리 사용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전자반도체 산업의 호황과 함께 독성가스 사용량도 크게 늘면서 이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독성가스에 대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올해 초 부임한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 박영진 센터장은 독성가스의 위험으로부터 이를 취급하고 사용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관리와 안전점검을 생활화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 센터장의 말처럼 실제로 지난 2012년 구미 불산 누출사고 이후 안전관리 강화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도 독성가스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독성가스 처리 문제가 산업계의 큰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박 센터장은 “현재 독성가스용기 등의 관리시스템 부재, 전문 인력장비 및 안전기술 미확보 등 독성가스에 대한 안전관리 한계가 노출되고 있으며 국내 독성가스 설비(부품 및 센서류 포함)는 대부분 해외 인증부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어 관련사업 무역불균형도 심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에는 성능평가 기준이 없지만 선진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자체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선제적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현재 산안센터에서 ▲독성가스 중화처리 ▲독성가스 취급자 교육 ▲실시간 정보제공 ▲독성가스 안전기술 개발 ▲비상대응 등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해 독성가스 사고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안센터에 구축된 독성가스 중화처리시설은 그동안 안전관리 사각지대로 존재했던 독성가스 잔가스 용기의 안전한 처리와 고위험 산업가스에 대한 연구를 위해 테스트 베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중화 및 잔가스 처리 업무와 관련 23종 가스에 국한돼 있지만 차츰 종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내용물을 알 수 없거나 밸브가 고착된 용기 등 비정상적인 용기 처리를 위해서도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연구와 논의를 통해 사업화를 이뤄나갈 계획”이라며 박 센터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독성가스 잔가스처리 사업과 관련해 관련업계의 많은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독성가스의 누출을 확인하는 검지기의 품질향상과 사용 확대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안센터에서는 국제표준(ISO/IEC 62990-1) 및 KS표준에 부합하는 27종의 산업가스 검지기 시험과 SEMI-S2, 온실가스 점검시설의 처리효율 측정 가이드라인 등에 부합하는 14종의 POU 스크러버 시험·인증을 수행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독성가스검지기에 대한 인증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독성가스를 사용하는 시설에 설치하는 안전설비의 신뢰성을 확보해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산안센터에서 구축한 시험설비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신제품 개발지원과 수출지원 방법 등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그는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올해부터 가상현실(VR) 기반 교육 및 비상대응훈련 등 현장 맞춤형 체험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한 안전관리 인재 양성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박영진 센터장은 “독성가스는 사고 예방이나 초동대처에 실패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한시도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업계의 현장 애로사항과 요구사항을 듣기 위해 산안센터의 문을 항상 개방해 놓겠다”며 “산업가스안전을 위해 업계 모두가 현안을 고민하고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