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오랜만의 일본 반도체 재료전시회를 참관키 위해 들뜬 기분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비교적 맑은 날씨와 함께 세계적인 신기술을 배운다는 기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웠던 여행길이 됐다. 좌석을 비집고 앉은 반도체업계의 동행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각기 자신의 업계 실정을 토로하다보니 어느새 비행기는 대한해협을 지났고 이내 나리타 국제공항이 한눈에 들어왔다.
올해로 25번째 맞는 Semicon Japan은 이번에 전세계 29개국에서 1천6백23개의 업체들이 참가해 다름대로 자사 제품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다만 경기부진의 영향 탓인지 예상외로 참관인이 적었고 직접 제품을 출품하기보다는 카다로그 홍보에 주력하는 등 분위기는 다소 침체된 것 같았다.
전시회 참관이후 일행들과 담소를 나눌 때는 서로가 약속이나 한 듯 “우리가 애국자는 아니지만 국산 기술의 개발과 연구인력 확충 등은 필요충분조건”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역설해 우리나라의 미래발전상을 한껏 기대할 수 있는 토론장이 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 참관 소감을 정리하자면 우선 앞선 생각을 가지고 자기분야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정립이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가스부분에서도 현재 수입되는 가스에 대한 제조사의 기술이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만 우리가 주력해야할 것은 기술개발이다. 다시말해 단순 충전.판매시스템보다는 고급인력의 확충를 통해 미래재원의 확보가 급선무다.
지난 6월 미국의 환경관련 회의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환경연구가들이 역설했던 것이 다름아닌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할 때의 수많은 장비와 기술보다는 기초적인 재료인 가스의 활용이 강조된 바 있다. 그만큼 가스자체가 대접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재료가스를 비롯한 연구용 가스의 활용도는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 참관도 이같은 견지에서 특수가스 시장의 전폭적인 증가에 따른 의식 전환의 기회로 인지하고 적어도 적극적인 정보습득과 자료를 확보하는 취지에서 참가했고 결국은 앞으로의 사업을 추진하는 원동력으로서 아주 소중하고 중요한 기회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