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와 혼다가 자연재해나 재난으로 인해 전력망이 소실된 지역을 대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신개념 수소버스 ‘무빙 e(Moving e)’를 공동개발했다.

이 버스는 일종의 이동식 발전·급전 장치다. 내부에는 좌석 대신 휴대용 배터리 56개와 모바일 파워팩 충·방전기 36개가 실려 있다. 또한 버스 후방에는 수소 연료를 연료전지를 통해 전력으로 변환해 배터리와 충·방전기를 충전해주는 외부전원 출력장치가 설치돼 있다.

재해지역 주민에게 이렇게 충전한 배터리와 충·방전기를 나눠줘 조명과 냉난방기 등 긴급한 전력 수요를 충당토록 한다는 게 양사의 계획이다. 참고로 버스는 토요타, 배터리 및 충·방전기는 혼다가 개발했다.

기존에도 주요 수소차 메이커들을 통해 긴급상황에서 수소차를 전력공급장치로 전용하는 방법들이 다수 제시됐었지만 무빙e의 경우 목적 자체가 승객 수송이 아닌 전력 공급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를 위해 토요타는 자사 연료전지(FC) 버스를 개량해 고압수소 저장탱크의 수를 기존의 2배로 늘렸다.

무빙 e의 운용 지역은 수소충전소로부터 반경 100㎞ 이내며, 재해지역까지 왕복 200㎞를 이동한다고 가정할 때 약 240kWh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재해지역이 수소충전소와 인접해 있다면 전력공급량은 최대 490kWh까지 늘어난다.

양사는 이달부터 무빙 e의 실증 테스트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