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경영부실로 인해 파산선고를 받고 경매절차가 진행중인 한국고압용기가 설비.건물 등을 분할.매각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금명간 실시될 2차 경매마저 유찰될 경우 감정가가 부채보다도 낮아지기 때문에 채권자인 기업은행이 결국 경매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초 실시됐던 한국고압용기의 1차 경매는 농지를 공장용지로 專用해왔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찰된 탓에 오는 20일 실시될 2차 경매가는 최초 경매가인 33억2천5백여만원에서 20% 낮아진 26억6천여만원.(관련기사 제3호 11면)
따라서 이번 경매에서도 유찰될 경우 채권자인 기업은행에 갚아야할 23억원의 부채보다도 낮은 21억2천8백여만원이 된다.
이에 대해 업계전문가들은 이 경우 기업은행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개경매를 중단하고 생산설비, 부지, 건물 등의 분할.개별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러한 시나리오는 최근 이천시측이 그동안 묵인해왔던 농지 專用과 관련한 허가를 전격 취소, 유찰 가능성을 높이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즉 2차 경매에는 법인 단독은 물론 법인과 개인간 컨소시엄도 참여할 수 없게 됐으며 오로지 개인자격으로만 참가할 수 있게된 것이다.
물론 법인이나 개인이나 표면적인 응찰주체만이 다를 뿐 궁극적으로 응찰업체들은 달라질 바 없지만 낙찰을 받는다해도 낙찰자는 이를 공장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시 농지專用 신청절차를 밟아야하는데 市의 허가여부가 미지수인 상황이다.
결국 공장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100%의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는 기존 응찰예정자들도 적극성을 보일 리가 만무하기 때문에 유찰과 분할매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고압용기의 2차 경매는 이제 누가 낙찰자가 되는가 보다는 낙찰여부 자체가 초미의 관심사로 남게됐다.
한편 한국고압용기가 소유한 대지 총 5천9백69평중 50%에 달하는 2천9백96평이 공장용지가 아닌 농지專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