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안정, 투자확대 등 국가 경제 버팀목인 산업용가스의 활공 기대

지난해는 물론 3년여에 걸친 전 세계적인 COVID 팬데믹이 경제 및 시장혼란을 연거푸 이어가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 산업계에는 미래지향적인 산업에 대한 기대보다는 현 경제상황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영업활동과 투자지속에 대한 심리적인 위축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는 것처럼 온갖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시간은 흘러가게 마련이다 보니 어느새 코로나19로 인한 공황에도 여지없이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올해는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 정책이 긴축 기조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COVID19의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에 풀린 돈이 물가상승을 부추김에 따라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으로 긴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내수 경기 둔화의 우려를 낳게 된다. 금리 인상은 민간 소비를 낮추고 투자를 축소하는 움직임과 함께 원화 약세로 인해 치솟을 대로 치솟은 원자재 가격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따라서 ‘저성장 고물가’ 국면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스태크플레이션(Stagflation)의 공포마저 우려스러운 것이 2022년 새해에 맞은 글로벌 경제상황인 셈이다.

따라서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각 국가들의 경제상황 및 정책변화 등에 따른 각국의 금융시장 등과 소비 및 부채 부담 등이 가진 변수들로 인해 미래예측을 쉽지 않게 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내외 경제 전문가와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해설과 전망을 통해서 바라본 2022년 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에 펼쳐질 산업용가스관련 업종별 전망과 운세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壬寅年, 용맹하고 기백이 뛰어난 리더쉽과 도전정신을 가진 호랑이의 해

壬寅年은 육십갑자의 십간(十干) 중 검은색을 뜻하는 임(壬)과 십이지신의 세 번째인 호랑이, 인(寅)이 합쳐진 검은 호랑이 띠를 나타내고 있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구전설화, 속담, 민화 등에 단골로 나올 정도로 용맹과 기백 그리고 리더십과 강인함, 독립성, 열정의 대명사로 불리며 우리 민족의 문화 속에 깊이 자리잡은 동물이다.

이런 의미에서 임인년에는 용맹스런 강인함과 기백있는 열정을 가지고 일과 사랑 그리고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원년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2022년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시점에서 세계 각국의 산업계와 경제, 경영인들의 화두는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차단과 함께 그동안의 불안정을 이겨내고 안전한 일상생활의 화려한 복귀를 꿈꾸고 있다.

완전한 과거 일상회복이 아닌 위드 코로나(With COVID19)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도 여의치 않는 상황 속에서 지난해에는 각종 비대면 IT산업과 물류시장의 확장 및 에너지 정책 확대 등을 주축으로 한 경제성장이 국민경제는 물론 산업경제를 뒷받침해 왔다.

여기에 제조산업의 뿌리인 산업용가스 및 특수가스 관련업종은 현재와 같은 전 세계적인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각의 차이는 있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특히 산업용가스는 장치 및 설비산업으로 투자에 따른 수익률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재무투자자들에게는 달달한 입맞춤의 연인이 되어주는 모양새이다.

올해도 적극적인 수요산업인 전자, 반도체, 조선, 자동차(수소), 이차전지 등과 탄소중립과 연관된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산업군에 대한 계획성있는 대처와 수익창출을 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용가스 관련업계는 과거에 비해 성장의 속도는 더디게 나타나겠지만 설비투자 및 장치산업의 특성상 비교적 완전한 설비투자와 파이프라인, 탱크로리 등 유통기반 덕분에 회복 및 유지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초저온가스 설비 및 장비업종>

수소에너지, 반도체, 조선 등 투자 확대로 성장 가능성 내포

비대면 수입검사 등 유통량 안정화…기술개발 연구노력 지속돼야

산업용가스 제조는 물론 물류와 유통, 수요처의 사용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필요한 것이 저장탱크, 탱크로리, 펌프, 밸브 등의 관련 설비와 장비 등이다.

가스사업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수반돼야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설비와 장비업종은 각종 제조 산업의 생산 활동과 더불어서 산업용가스업종에 있어서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전자반도체 산업이나 탄소중립, 수소에너지 등 산업용가스 수요산업의 성장세와 더불어 수요처의 증가나 새로운 아이템의 발굴과 신규 플랜트의 신증설 등 투자가 늘어날수록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증설 플랜트는 반도체와 탄소배출과 관련한 분야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공사기간을 감안해 살펴본 국내 플랜트 투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반도체 설비 증설은 가스사용량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백업용 저장탱크의 신증설이 증가하고 있으며 CO2 저감이나 배출권 압박에 대규모 탄소배출기업인 석유화학사나 화력발전소 등에서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함께 수소충전소 등에 대한 투자확대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관련 설비와 장비산업 및 연구개발이 지난 수년동안 확산되면서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그린/블루수소의 도입과 함께 액화수소 산업도 생기를 찾아가고 있어 정부는 물론 투자기업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상향시켜가고 있는 양상이다.

따라서 산업용가스와 특수가스 등의 설비 및 장비업종은 초저온 저장탱크, 중대형플랜트, 각종 초저온 배관 및 특수 밸브 그리고 LGC와 일반 실린더 부분을 통틀어서 시장은 전망해보면 지난해 대비 올해는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의 증가로 수입제품 등에 대한 직접적인 출장검사 등이 급격하게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첨단화된 온라인 검사 등의 방안도입 등으로 코로나19 초기단계보다는 업무추진이 수월해져 수출입 업무부담은 다소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더불어 IT, 반도체산업의 꾸준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변화가 뒷받침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및 LNG선 등의 건조량이 늘어나면서 이들 조선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 움직임에 대한 관망도 중요한 부분이다.

초저온 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시장은 연관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신기술 도입이 필요한 품질 개선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영업력은 물론 업체간 경쟁격차는 상당히 벌어지고 있다.

내조와 외조 등 2~3중의 구조를 가진 초저온 저장탱크는 진공도와 압력조절이 중요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요구는 펄라이트, 슈퍼인슐레이션 등의 안정적인 활용을 통해 액체헬륨, 액화수소 등의 완벽한 저장을 요하는 수준까지 기대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의 국내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영업력과 기술발전이 한층 개선돼야하는 대목이다.

현재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는 초저온 저장탱크 및 탱크로리 제작 관련업체는 대웅CT, 대림기공, 금성화학기계공업, 부영CST, 크리오스, MS이엔지 등 영남지역 업체들과 디엘, 신흥정공 등 수도권 업체들이 있다.

이와 함께 초저온 밸브의 수요증가와 초저온 진공배관 설치업종의 동반 성장도 예상되며 조선산업의 수주량 증가에 따른 1~2차 밴더들의 활동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용접, 진공작업 등 연관사업 영역에서의 성장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초저온용기와 실린더 부분의 영업은 국산과 외산 제품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할 것으로 보이며 LGC는 국산과 외산으로 양분되는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으나 브랜드 선호도와 품질안정화를 위주로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초저온용기(LGC)사업부문은 한비크라이오와 KC, 제일가스산업, 두진 등 4개 업체가 시장확보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중 유일한 국산 업체인 한비크라이오는 차량용 LNG용기와 다양한 용량의 LGC를 통해 국내외 영업을 전념하고 있으며 KC는 소비자로부터 테일러와튼社의 브랜드 평가를 통해 꾸준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전히 명맥만 유지하는 두진은 MVE의 용기에 대한 간헐적 수입과 A/S를 통해 사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후아테의 LGC를 수입 유통하고 있는 제일가스산업은 충전전문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에 매진하고 있다.

고압용기의 경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고 국내 제조보다 다수의 수입업체간 과열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산업용가스 실린더시장은 중국산 제품의 유입과 함께 ENK, MTC, 로페, 말타니메탈 등이 국산제품을 이끌고 있다. 수입유통 및 판매업체로는 천해고압용기, 만복고압용기, 글로벌가스텍, 지티코리아, 한성소방, 대신하이테크 등이 있다.

여기에 특수가스용기의 바렐연마 및 도금업체인 화인실텍이 수입판매를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의 시장 주도권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용가스 밸브업체로는 영도산업, 화성밸브, 에쎈테크 등이 있으나 최근 들어 특수가스용 밸브의 고부가가치 사업확대에 따른 연구개발 및 시제품 출시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수요와 맞물려 특수가스용 밸브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하마이, 네리끼, 로타렉스 등이 경쟁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상황에서 한 외국계기업은 국내 독점대리점을 유지한 상태에서 직영지사 설립 등으로 시장혼선을 야기하는 등 국내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유추해 볼 수 있다.

<특수가스 제조․유통업종>

반도체 수요트렌드에 맞는 고순도 및 특수가스 안정적 공급 확대

수입제품에 대한 국산화 노력 필요…가스공급사 중심의 연구개발 활발

반도체 굴기를 통해 글로벌 시장 재편의 야심을 드러냈던 중국은 최근 수년간 화웨이, ZTE, 칭화유니, SMIC 등 반도체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음에도 대만 TSMC와 삼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향후 주요 반도체 수요트렌드인 전기차, 5G, 클라우드, 서버, 메타버스 등 차세대 반도체, 2차전지 소재 등에서 글로벌 주도권 싸움은 이미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소재로 사용되는 특수가스의 고품질화와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는 것이 주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초정밀산업분야에는 고가의 특수가스가 공급되는 탓에 가스캐비넷, 고순도용 특수밸브 등의 장비나 초저온 진공배관 등 설비 또한 정밀 고가품이고 용도 또한 복합적으로 활용돼 가스를 취급하는 장비업체들이 특수가스 판매사업에도 직접 진출하는 등 특수가스 분야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수가스는 Xe, Kr, Ne 등 희귀성 레어가스와 NF3, SiH4, SF6, NH3, NO, HCl, HBr, N2O 등의 합성 및 혼합가스 그리고 He 등 수입가스를 뜻하고 있다.

또한 화학적인 의미에서는 순도 99.999~99.9999999%(5~9N)이상으로 정제한 초고순도가스를 특수가스로 취급하기도 하며 좀 더 넓은 의미로는 혼합가스, 표준가스 등도 모두 특수가스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때 자체 제조품목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와 중국, 러시아 등의 공급파동 등으로 인해 반도체에 대한 소재, 부품, 장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이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과 연구개발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입되거나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한 수십여종의 특수가스와 수백여종의 특수혼합가스는 각종 첨단화되는 전자장비에 채용되는 품목의 다양화와 안정적인 공급량의 확보는 중요한 숙제이다.

여기에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품목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과 개발욕구를 혁신화해야 한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안전성과 원천기술에 대한 확보가 미흡하다는 게 현실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성과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산업에 대한 투자확대는 여전히 지속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를 뒷받침해줄 특수가스 제조 및 공급업체들의 활약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특히 SK의 경우 특수가스 공급을 위한 지배구조와 관련해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가 확장되면서 세계최대의 NF3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를 위시해 자급자족을 목표로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 SK머티리얼즈 리뉴텍 등을 품에 안고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재 SK머티리얼즈는 NF3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는 물론 WF6, SiH4 등도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특수가스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으며 NF3 후발주자인 효성화학도 특수가스 제조 및 유통사업분야에서 꾸준히 약진해 나가고 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고순도 정제 및 합성가스 등을 통해 시장입지를 굳히고 있으며 TEMC는 COS, CO 등 카본계열의 에칭가스와 냉매용 특수가스 생산설비를 구축하며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고순도 HCl, N2O 등의 플랜트 증설과 더불어 고순도가스 품목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백광산업의 움직임도 예의주시되고 있다.

이밖에도 특수가스 제조산업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버슘머트리얼즈, KC인더스트리얼, FRD, 퓨엠, 솔머티리얼즈, 매티슨특수가스, 간토덴카, 후성 등이 자체 연구개발로 제조 및 수입품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중소업체 규모로서는 리가스, 코아텍, PS Chem, 대덕가스, 켐가스, 노블가스 등이 혼합가스와 단일가스 품목으로 특수가스 아이템을 공급해 나가고 있다.

첨단화와 최적의 작업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클린과 세정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산업용 특수가스는 N2(질소)다. 대부분 린데코리아, 에어프로덕츠코리아, DIG에어가스, 에어퍼스트, 에어리퀴드,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 등이 자체 보유한 산업용가스 플랜트를 통해 파이프라인으로 반도체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플랜트의 신증설도 평팩, 용인, 이천, 청주 등 대부분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특수가스는 말그대로 특수한 용도이거나 독성을 가진 경우가 많아 취급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정부시책의 합리적인 추진과 함께 각 기업체들은 안전관리를 위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관련업종>

미래에너지로서 수소충전소 중심의 상용화 움직임 활발

민간‧정부‧지자체의 공동 노력으로 친환경이미지 확산

수소는 최근 들어 탄소중립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에너지산업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수소충전소의 급속한 확산은 전 세계적으로 온난화지수 확산, 미세먼지 등 환경파괴의 원인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아직까지는 전기차의 대세론과 인프라에 밀려 선택적인 면에서 수요를 충당하기는 쉽지 않지만 상용화의 보폭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들이 수소의 유통혁신과 공급안정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국민의식 개선과 법적, 제도적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수소도시 건설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어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나라가 중추적인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탄소중립과 배출가스 저감 등에 초점을 맞추고 지자체와 기업들이 정부의 정책자금 확보와 이미지 생산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한 모습에 불안한 시선을 감출 수 없다.

이 때문에 항간에는 미래 에너지 지향을 위해 수소산업에 집중해 온 현 정권이 오는 3월 치러질 대통령선거에서 교체될 경우에는 원전 재가동과 더불어 에너지 정책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수소정책의 중심에는 국무총리 주재의 수소경제위원회와 코하이젠, 수소얼라이언스, 하이넷 등이 수소인프라 구축에 중추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민간기업들을 중심으로 액화수소 개발 및 플랜트 건설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들의 목표는 대량의 액화수소 생산을 통해 효율적인 물류기반 확보 및 안정적인 공급과 보급력 확대에 있다. 암모니아 기반의 그린/블루 수소의 도입 및 생산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당분간 우리나라 수소에너지산업은 주로 석유화학산업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 운용중인 수소충전소의 대부분은 부생수소나 수소전문업체의 제품을 이용하고 있으며 유통과 공급은 튜브트레일러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에너지뿐만 아니라 국내 수소산업을 이끌고 있는 전문기업은 현재 덕양, SPG, SDG, 창신화학, 에어리퀴드코리아, 덕양에너젠 등이 있다.

지난해 말 맥쿼리자산운영에 경영권을 매각한 덕양의 경우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50,000N㎥/h급 LNG, LPG 개질방식의 자가 수소생산 플랜트 2기와 충남 대산에서 부생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울산의 에스디지도 대한유화 및 태광산업 등 원료소스를 확대하면서 생산능력을 보강해 나가고 있으며 SPG산업(울산, 충남 대산)과 SPG수소(전남 여수), 창신화학(충남 대산)이 수소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ALK(전남 여수), 덕양에너젠(전남 여수, 전북 군산) 등도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을 한 몫 거들고 있다.

그러나 이따금씩 원료공급처인 석유화학산업의 가동률 감소에 따른 생산량 저하로 인해 유통불안이 나타나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모색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는 불과 몇 년전부터 미래의 친환경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산업용 수요면에서도 석유화학 산업의 탈황이나 반도체, 광섬유 등의 소재로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탄산제조업종>

올 하반기에 신규플랜트 완공과 더불어 공급안정 확보할 듯

반도체, 드라이아이스, 용접 등 수요는 꾸준히 증가 예상

액체탄산 시장은 지금까지 조선, 철강산업 등에서 사용되는 용접용 등이 대표적인 수요시장을 이뤄왔으나 불과 몇 년 전부터 드라이아이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탄산음료 및 농작물 재배용 등이 수요시장을 이끌어왔다. 또한 고순도 제품의 경우 반도체와 전자산업에 공급되는 특수가스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원료탄산의 공급불안정과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에도 액체탄산 공급부족현상이 심화되기도 했다. 올해도 액체탄산 신규 플랜트의 신증설이 완료되는 시점이 미정인 상황에서 상반기에는 공급부족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드라이아이스 시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물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공급대비 수요증가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또한 드라이아이스 대량 수요처인 신선식품물류업체인 쿠팡과 마켓컬리 등에서는 기존 액체탄산 시장과는 상관없이 드라이아이스 제조설비를 직접 구축하고 중국 등으로부터 액체탄산 수입과 더불어 국내 제조업체와 물량 공급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물류업체의 드라이아이스 생산용 액체탄산의 수요량은 약 1만톤에 가까울 것을 분석된다.

현재의 시황으로는 액체탄산 공급 안정화 시점은 충남 대산에 건설 중인 하루 600톤 규모의 신비오케미칼 신규플랜트가 정상 가동되는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선도화학이 하루 200톤 규모의 플랜트를 증설하고 시험가동하고 있어 당분간 시장을 유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기온상승과 더불어 본격화될 드라이아이스 수요의 증가와 글로벌 수주 1위를 이어온 국내 조선산업이 본격적인 건조작업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용접용 액체탄산의 수요증가에 대한 전방위적인 예측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액체탄산 제조업계가 분석하는 수요처는 반도체, 조선, 드라이아이스, 식음료 그리고 기타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에서 반도체에 공급하는 특수가스용 액체탄산은 불순물의 함유여부에 따라 원료공급처를 구분한 상태에서 고순도 제품으로 생산돼야함에 따라 수요처의 품질검사가 필수적이다.

5N 이상의 고순도 액체탄산이라고 해도 모두 다 반도체급 수요에 맞출 수 없다. 또한 식음료용 액체탄산도 엇비슷하다.

드라이아이스는 제조과정에서 발생되는 로스율과 제품의 강도(압력)가 품질과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다. 특히 로스율은 가격경쟁력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향후 1~2년내에 공급과잉의 가능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정기보수점검과 원료탄산 공급량 저하 등으로 매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액체탄산 제조업종은 여전히 신규 플랜트 건설에 고심하고 있다.

향후 신규 플랜트의 건설 가능성이 예상되는 지역은 충남 대산, 전남 여수, 전북 군산, 울산 등의 석유화학 관련업체와 화력발전소 그리고 별도의 자체 플랜트 건설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업용가스 전문제조업종>

기체가스 위주의 영업 활성화…액체가스는 백업용 위주로 유지

액체가스 공급도 공장도 출하방식의 물류사업 전문화 추진 분위기

신규 액체가스 제조업체의 등장과 잉여가스 유통에 나선 포스코의 남부지역 영업 확대로 인해 전국의 액체 산업용가스 시장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국내 산업용가스 전문제조기업은 린데코리아, 에어프로덕츠코리아, DIG에어가스, 에어퍼스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코리아에어텍 등이 있으며 부산물 공급업체로는 포스코 산업가스, 대유코아, 고려아연 등이 있다. 여기에 단일가스켐이 충북 오창에 파이프라인 공급용 신규 플랜트를 완공하면서 액체가스 공급업체의 대열에 합류했다.

흔한 말로 1990년대 후반 IMF 시절에도 성장세를 구가했던 산업용가스 전문제조기업들은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며 승승장구해 왔다. 하지만 대규모 수요처인 반도체,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온사이트형 액체가스 플랜트의 건설이 잇따르면서 각 산업용가스 제조기업들의 영업전략과 사업방향에 점진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신규로 건설되는 플랜트의 대부분이 기체가스 생산위주의 플랜트이고 보니 단위 플랜트에서의 액체가스 생산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체 시장규모를 봐서는 여유분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액체가스 수요처가 온사이트형 수요처로 변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액체가스 여유분을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기존 산업용가스 전문제조업체들은 기체가스 제조시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액체가스에 대해 갑작스런 보수점검 등 비상시 대응하는 백업용 물량으로 유지하는 데 운용시스템을 전환해 나가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이들 산업용가스 제조업체들의 내부 영업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토네이지, 온사이트, 벌크 등으로 분리 운영돼 왔던 영업조직은 영업총괄을 맡은 책임자가 토네이지영업을 중심으로 한 벌크영업을 지휘하는 체제로 조직변화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기체가스와 액체가스의 시장점유율도 80% vs 20%의 비율로 시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액메이커들의 영업전략은 파이프라인과 온사이트 영업에 좀 더 치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존에 노후 플랜트를 운용중인 대규모 수요처들도 플랜트 증설 등과 관련해 외부 운영을 통화 전문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수요처의 입장에서는 공급안정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가격인하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액체가스 수급과 유통과 관련해서는 전문유통기업의 확산도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충전제조기업들이 보유한 탱크로리의 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액메이커들의 직접적인 운송비중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공급방식과 가격은 도착도가 아닌 공장도 가격으로의 채산성을 계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물류비 절감을 위한 시장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주 52시간 근무시간을 적용해야하는 시점에서 인건비 부담과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액메이커들은 물류하청이 효율적이라는 계산법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가스 충전·판매업종>

협회‧정부가 산업용가스 시장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길

공급파동에 대한 충전업계의 수급조절 한계에 대비

산소, 질소, 아르곤, 액체탄산, 수소 등 대표 산업용가스의 수요처 공급과 운송을 전담하고 있는 산업용가스 충전제조기업은 국내 350여개소가 분포돼 있다. 이들 충전제조기업들은 액메이커들과 탄산제조업체, 수소공급업체 등과 사업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일정부분에서는 불가피한 경쟁도 벌이고 있다.

제조가 아닌 충전시장만을 바라보다보니 시장성에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판매업체들이 성장을 추구하면서 사업확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전히 신규 충전소의 설립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충전제조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및 수출 감소로 주요 수요처인 중소제조업체들의 생산성 저하와 경영부실의 영향을 받아 지역별 또는 규모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의 모습이다.

또한 과거에도 3D업종의 하나인 탓에 충전 및 운송 인력의 구인난과 함께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 면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업종 중의 하나이다.

그럼에도 취급 제품의 특성상 품질의 영향력은 적어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는 공급가격 인하가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어 원료가 상승대비 공급가 인상이 쉽지 않아 액메이커와 수요처 사이에서 샌드위치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한정된 수요와 공급량을 기준으로 볼 때 충전소의 수적인 면에서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며 매출구조 또한 내부의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현실화를 유지해야 한다.

최근 수년간 가스제조메이커로부터 공급되는 산소, 질소, 아르곤, 액체탄산, 수소, 헬륨 등은 주기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번갈아가면서 공급파동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충전업계의 자체적인 수급조절 능력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액체가스 위주의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충전 및 수요처가 시장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될 경우는 공급자 정책에 맞춰 영업과 수급을 조절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얽매여 있는 셈이다.

따라서 스스로 샌드위치를 자처하면서 경영부실을 탓하지 말고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체답게 공급자로서 책임을 다하면서 원가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과 새로운 영업전략을 구상해야할 것이다.

이제 국내 산업용가스 충전제조업계도 스스로 진화하고 변화해야 한다. 국가의 산업전반에 걸쳐 재료 및 원자재 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가스의 이충전업이라는 사업의 범주에서 벗어나 가스수요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책임져야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한다.

이제부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산업용가스 충전사업이라고 생각하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업을 유지해 내기를 바란다.

지난해부터 일부 충전제조기업들의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확실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영업 및 사업확장을 위한 자발적 M&A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