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ILK Dresden 기술 도입…비가연성 소재, 마찰 최소화로 안전 설계

초저온 진공단열배관 및 밸브 제조업체인 ㈜수림테크(대표 이덕재)가 액화수소의 생산, 저장 및 이송사업에 있어서 핵심적인 안전장치인 긴급차단장치 및 관련 밸브, 안전밸브 개발을 완료했다.

지난 2021년 독일 ILK Dresden로부터 액화수소 플랜트 기술을 이전받은 수림테크는 자사의 20여 년간 집약된 초저온 기술과 해군 장보고급 잠수함의 연료전지 관련기술이 접목된 긴급차단장치 등에 대한 시연회를 지난 2월 16일 자사 시험동에서 진행했다.

이덕재 대표는 “액화수소 생산. 저장, 운송 및 충전소에 반드시 필요한 장치인 액화수소용 긴급차단장치 및 안전밸브는 K-수소정책의 안전문제와 직결되는 핵심부품”이라고 강조하고 “긴급차단장치의 경우 액화수소 저장탱크에서 수소가 누출되면 자동으로 차단하는 안전장치로 내외부의 모든 소재가 비가연성 재질로 구성된 동시에 각 부품간 마찰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전밸브는 극저온 액화수소가 온도가 상승할 때 압력도 동시에 상승하게 됨에 따라 압력을 자동으로 분출함으로써 압력을 낮추는 기능을 가진 안전장치로 군수기술이 접목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연한 수림테크의 안전밸브는 이같은 기술과 특수구조를 갖춘 발명품으로 발명특허가 출원된 상태다.

시연회 참석자들은 수림테크가 긴급차단장치 개발과 동시에 극저온 밸브의 개발완료를 의미한다는 설명과 함께 안전밸브 개발 등을 통해 액화수소 산업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긴급차단장치와 안전밸브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라 액화수소 설비에 의무적으로 장착이 돼야 한다는 것이 강조됐다.

하지만 액화수소용 인증까지는 아직 많은 단계가 남아있어 액화수소 추가인증과 관련해 관련법령의 정비 및 시험절차 등이 필요함에 따라 수림테크는 정부 및 연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문제해결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액화수소 생산플랜트 건설에 나선 현황을 살펴보면 SK가 인천공장에 하루 90톤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을 위한 플랜트를 추진 중이며 효성과 린데가 울산에 하루 30톤 규모, 두산은 창원에 하루 5톤 규모의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어 오는 2024년 이후에는 액화수소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는 시험에 필요한 액화수소가 공급되지 않은 상태여서 액화헬륨 또는 액화네온으로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수림테크도 액화헬륨을 활용해 실증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TP의 조형환 팀장은 “이번 긴급차단장치 및 안전밸브의 개발성공은 K-수소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관계기관과 함께 규격 및 법 제‧개정을 통해 국제표준을 분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시연회에서 본 안전밸브의 성능은 현재 검토 중인 관련법령의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개발비를 지원한 경기도와 경기TP의 관계자는 “이번 ‘액화수소용 진공단열구조 밸브 및 배관 시스템 개발’ 과제를 통해 1차년도 목표달성은 물론 2차년도에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저온 밸브 국산화가 이뤄져 국내 산업전반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의 성공으로 초저온 탱크 제조업체인 디엘은 현재 추진 중인 1톤 규모의 액화수소 이송차량에 적용할 장치를 확보함으로써 탱크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덕재 대표는 “이번 긴급차단장치 및 안전밸브는 액화수소는 물론 액화헬륨 등 극저온분야에서 폭넓게 적용될 수 있으며 수입대체 효과가 매우 높고 미국 및 유럽 등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두 제품에 대한 성능과 안전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시연회에는 가스기술공사, 가스안전공사, 코하이젠, 경기TP, 강원TP 등 액화수소 사업을 추진 중인 정부 및 공공기관 및 기계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등 연구기관 그리고 수요처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