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M‧Amur 등 가동중단 복구中…대양 떠도는 ISO 컨테이너들

가격 상승 불안에 입찰도 포기

지난해 10월 발생된 러시아 Amur 천연가스 생산기지의 화재사고에 이어 지난 1월 5일 2차 폭발사고로 인한 화재 발생으로 Amur 헬륨 생산기지의 정상가동은 빠르면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더해 장기간의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수급불안이 지속되면서 국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헬륨의 공급불안이 엄습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에 걸쳐 생산량 감소와 수요증가 등의 이유로 공급부족과 과잉현상이 엇갈려왔던 헬륨시장은 신규 프로젝트의 추진 등으로 공급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으나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물류대란과 생산량 감소 등으로 수요‧공급처 모두 살얼음판을 걸어왔다.

여기에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였던 Amur 헬륨기지의 화재로 인한 가동중단이 겹쳐지면서 원거리 공급에 의존해야하는 국내 헬륨업계는 물류 불안정과 더불어 물량의 안정적인 공급방안 모색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현재 그동안 장기적으로 3단계에 걸쳐 연간 2.1Bcf(각 단계별로 700MMscf 증강)의 생산계획을 예상했던 Amur 생산기지의 소유주인 Gazprom은 이번 사고로 인해 적체돼 있는 헬륨 ISO 컨테이너 100여대를 카타르, 알제리 등 여타 헬륨생산기지로 재배치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헬륨수요가 비교적 많은 원자력발전소, 연구원, 방위관련기업 등의 경우 매년 헬륨 구매 공개입찰을 실시하고 있지만 수급불안과 가격상승에 대한 우려로 투찰업체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결과로 최근 중견 헬륨공급업체 한 곳은 경쟁입찰을 통해 연간 8억원에 물량공급 낙찰을 받았지만 장기적인 수급불안과 가격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급불안정에 공급할당제 분위기 전환

사실 세계 헬륨업계는 지난해 말 러시아 Gazprom과 카타르 3공장 등 신규 헬륨 프로젝트의 가동과 더불어 약 30%가량 글로벌 공급 과잉을 예상해 왔다. 이 때문에 지난 2018년부터 수년간 연평균 5.8bcf에서 6.2bcf의 물량을 유지해 왔던 전 세계 헬륨 수요는 추가 공급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 속에 적극적인 가격상승 분위기마저 한풀 꺾이는 양상마저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불확실성에 따른 글로벌 수요증가 대비 공급량 감소 예상 시나리오는 적어도 1년간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부 헬륨공급 메이저들은 불가항력 상황을 선언하고 수요처 공급할당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헬륨 부족 2.0 단계는 3.0을 거쳐 현재는 4.0단계의 중심에 서게 됐다. 결국 주 원인은 수요의 급속한 증가보다는 공급기지의 문제상황에 따른 생산‧공급량 부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7월부터 헬륨 플랜트들은 기계적 결함 및 외부적 요인 등으로 계획되지 않은 공장 가동 중단과 BLM의 갑작스런 공급부족상황 발생 등으로 글로벌 수급불균형을 가속화 시켰다. 그 여파는 2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헬륨은 여타 자원과 달리 계획된 연간물량의 유통보다는 불확실성에 근거해 월단위의 단기적인 물류상황에 맞춰 수급을 조절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특히 최근의 팬데믹 물류상황에서는 각 국가별 수요처에 ISO 컨테이너가 집하돼 있기보다는 바다 위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어 ISO 컨테이너 부족과 물류기간의 장기화로 비용부담도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헬륨 전문가들은 글로벌 수요시장이 향후 10년간 매년 3%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헬륨은 초전도용 MRI, NMR, 우주항공산업(퍼징), 반도체, 이벤트 애드벌룬, 가속기, 입자 감지기 등 자석의 냉각, 용접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헬륨은 진공 공정과의 상관관계로 인해 급격하게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우주산업도 2020년 4,500억 달러에서 20년 후인 2040년에는 1,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헬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헬륨 수요의 다양화 및 증가로 인해 이같은 시장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글로벌 헬륨생산 및 공급업체들의 움직임은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Air Product는 미국 BLM의 연방 헬륨 저장시설과는 별개로 지난해부터 가동한 세계 최대의 헬륨 저장소를 운용중이다. 물리적 크기는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크기로 지표면에서 수만Km 지하에 조성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저장시설의 확대 움직임은 헬륨의 생산기지 외 저장, 회수 등에서 지하자원의 고갈과 장기간의 물량 확보라는 차원에서 새로운 헬륨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r Products는 현재 카타르의 Helium3, 미국의 Helium Salt Cavern Storage, 러시아 Gazprom Amur 및 알제리 HELIOS 등의 헬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전 세계 헬륨 물동량의 51% 가량을 차지해 왔지만 카타르 Ras Laffan, 러시아 Amur, 알제리 등 신규 프로젝트의 증가 등으로 2027년부터는 25% 가량으로 시장점유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헬륨 공급허브의 전환에 따라 러시아 Irkutsk, 카타르, 알제리 외에도 캐나다 Saskatchewan, 아프리카 탄자니아, 남아공 프리 스테이트 등의 개발 사업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