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국의 하나인 아부다비가 풍부한 오일달러를 무기로 신재생에너지의 초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아부다비 정부는 최근 “지속가능에너지 및 청정에너지기술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부상하기 위해 관련기술 개발에 총 150억달러(약 14조2천억원)를 투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친환경에너지와 관련 단일프로젝트에 이 정도의 투자액을 산정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가히 가공할(?) 만한 수준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부다비는 미래에너지의 대표주자인 수소에너지를 필두로 태양력,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기술 개발과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기술 개발, 교육, 제조 등 미래에너지 전반에 대한 연구와 기술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사업진행은 미래에너지자원의 탐사와 개발, 상업화를 목표로 설립된 ‘마스다르 이니셔티브(Masdar Initiative)’라는 기업에 의해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마스다르社는 향후 정부의 초기자금 150억달러를 종자돈 삼아 외부의 투자자나 합작파트너를 영입, 이 금액의 몇 배에 달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업의 무대 또한 아부다비로 한정하지 않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지까지 포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유국으로서 그동안 신재생에너지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아부다비가 이처럼 국가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출범시킨 것은 석유와 천연가스 중심의 화석연료 시대의 종식 이후에도 지금의 에너지 패권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근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