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 연합회(회장 박열)의 주관으로 회원사 임직원 40여명이 당일일정으로 가깝고도 먼 지역인 북측 개성지역의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전국 각지에서 새벽밥을 먹고 삼삼오오 임진강역에 집결한 후 도라산 CIQ에서 휴대폰 보관 및 사진촬영에 대한 간단하지만 까다로운 출경 수속을 마친 일행은 대절한 관광버스에 올라 마침내 분단조국의 현실속에 발을 내딛었다.
무거운 침묵속에 남북을 갈라놓은 DMZ을 지나면서 색다른 감회를 느낄 사이도 없이 북측 CIQ에 도착, 물품검사를 하는 동안 삼엄할 것이라는 상상과는 달리 스스로 약간의 긴장감만 느끼고 있을 뿐 모두가 낯설지 않은 모습들이다.
설명과 감시(?)를 위해 북측안내원이 탑승한 버스는 남북이 합작으로 조성한 개성공업지구를 지나 우리의 시골길이라고 비유해도 차이가 없을 법한 개성, 평양간 고속도로를 내달렸다.
1시간가량 달려 도착한 첫 번째 관광지는 송도삼절의 하나인 박연폭포였다. 높이 37m에 달하는 폭포를 주변으로 병풍처럼 둘러선 충암절벽의 절경에 왠지 모를 감정이 교차하는 것을 느끼면서 인근에 위치한 고려시대 사찰인 관음사을 돌아본 후 북측이 마련한 식당(통일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반상기 11첩으로 식사를 마친 일행은 김일성 동상과 개성시내 등 비교적 근접한 거리에서 촬영이 허가된 배경에 맞춰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후 고려말 정치혼란기의 중심지였던 개성시내에 위치한 숭양서원, 선죽교, 표충비 등을 관광하며 고려말 충신인 정몽주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은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 것을 끝으로 어렵게 마련된 짧은 하루 일정을 서서히 마무리했다.
우리 일행들은 100m도 안되는 거리에서 북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으나 한편으론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께 고마움(?)이 더 느껴지는 시간이 됐다는 말 한마디에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남측으로의 입경 길목에 있는 개성공업지구를 둘러보는 시간에 이르러서 연합회 박열 회장은 현재 개성공단내에는 산업용가스 공급설비가 전무한 상황이어서 중소기업중앙회와의 협의하에 북측 인원을 고용하는 형태의 산업용가스 충전사업장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지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눈 북측안내원들과의 대화자체는 상당히 자연스러웠으나 내용면에서는 경계감와 이질감 등이 느껴지면서 평소보다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다.
그래도 북측의 직할시라는 개성지역의 모습과 통일로를 달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보이는 주변의 모습은 직접 보지 않고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