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사업 환경 개선과 함께 이윤창출에 갈증을 보여 왔던 산업용가스 충전업계에 신규 또는 타 지역에의 지점충전소 건설이라는 피해갈 수 없는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현재 새로 공사중이거나 설립을 계획중인 지역 충전소는 대략 9~10곳.
경기 안성과 화성, 경북 영천과 경주·포항, 경남 합천과 고성, 김해, 전북 군산 등에서 이미 허가를 받았거나 계획·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신규 충전소의 대부분은 기존 충전소가 지역별 수요증가를 예측했거나 물류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경영적 측면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는 경쟁사와의 감정대립에 의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경영악화로 인한 지분의 일부 매각이 추진된 충전소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충분한 자금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자칫 인근 업체와의 과열경쟁을 위한 불씨로 작용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지난 1년 전후로 신규로 설립돼 영업중인 충전소는 본지가 파악한 것만 도성산업가스(경남 창녕), 에어가스(경기 여주), 케이에스지(충남 당진), SLG(인천), 신화가스(경기 화성), 000SCG(경남 함안), 합동가스(광주), 한일종합가스(전남 광양) 등 8곳에 달한다.
이같은 신규충전소의 급속한 등장은 한동안 액메이커의 주도로 액체가스 시장이 장악돼 왔던 상황에서 액메이커들의 주력품목이 파이프라인, 온사이트 등 기체가스로 옮겨가면서 비롯된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향후 울산, 당진 등에서 대형 가스플랜트의 잇따른 등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공급량의 과잉이 기정사실로 인식되면서 물량수급면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과거 수년간 신규로 영업을 개시한 충전소의 대부분은 이미 시장진입에 성공해 기득권 자체를 인정받는 데 별 무리가 없었다는 사실도 한 몫 거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충전업계는 퇴보의 길을 걸어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지역 업체간 원만한 관계 유지를 통해 경쟁을 최소화하면서 아무리 가격안정화를 실현했다고 하더라도 신규 업체의 등장은 스스로 가격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는 여건을 조성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상황의 반복은 결국 수요자의 권익을 찾아주는데 일조는 했지만 충전업계로서는 낮은 자세로 임하는 양상을 낳게 하며 기업문화 자체를 3D업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어찌됐든 간에 탱크로리 보유 등 공급능력이 있는 중대형 충전소들이 영역확장을 위한 신규 충전소 추진이나 계속적으로 늘어나는 충전소들의 시장경쟁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는 판매업소들도 나름의 숙원사업으로서 충전소 진출을 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결국 이러한 충전소의 증가는 판매업소의 설 땅이 줄어들 수밖에 없게 만들고 판매업소는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충전사업에 진출하게 되면서 앞으로는 제조·충전·판매로 이어지는 산업용가스 유통구조가 3단계에서 제조·충전(유통)의 2단계로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충전소의 설립을 제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제상황 악화라는 현실에서 출혈경쟁이 극단적으로 발생될 것이 우려된다”며 “가급적이면 시장질서 유지를 위한 노력차원에서 단순히 저가경쟁보다는 기존 거래처의 유지와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고”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