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재정부실, 활동부재 등으로 순탄치 못한 길을 걸어왔던 사단법인 전국일반고압가스협회가 여전히 제 갈 길을 찾지 못한 채 장기 표류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협회 집행부를 재구성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임기만료 집행부는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어 당초 설립취지인 업계의 권익보호와 대변자로서의 역할은커녕 본연의 연락업무 자체도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89년 5월 당시 동력자원부(현 지식경제부)로부터 산업용가스업계의 위상정립과 권익보호를 위해 사단법인으로 설립인가를 받은 전국일반고압가스협회는 초대회장에 김기석씨를 선임하고 4개 액메이커들로부터 각각 1천만원을 차입해 사무실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20년 가깝게 서울 영등포지역을 중심으로 한 판매업소의 회비 수입에 연명하던 상황에서 협회 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낮아졌고 이로 인해 많은 회원사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특히 사업환경 자체가 열악한 판매업소가 중심이 되다보니 월례회는 물론 총회와 같은 정기회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접어들면서 이름뿐인 협회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협회의 설립초기는 국내 산업용가스업종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단체로의 활동을 기대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이같은 열의는 수그러들었고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대전지역에 지부를 설립하기는 했으나 지금은 지부조차도 자체 운영을 하고 있을 만큼 상황은 역전된 실정이다.
이같은 결과는 협회라는 미명하에 전체 산업용가스 업종을 대표하는 전국단위의 조직체가 아닌 일부 지역의 친목단체에 머무르면서 애당초 제조업체와 충전업계로부터 판매업계 자신들만을 보호하기 위한 소수집단의 이기주의가 만연한 탓으로 분석된다.
애써서 설립해 놓고도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결국 지금은 경제상황의 악화와 충전업계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인한 사업환경이 열악해지며 자승자박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이제부터라도 기존 협회 회원사의 권익보호 차원에서 새로운 집행부를 꾸려 활동재개를 위한 움직임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과거야 어떻든 간에 우선은 회원을 늘리고 중심세력을 가진 집행부를 구성에 앞서 전체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총회 소집이 선결과제로 남아 있다.
협회의 정관에 따르면 회원의 자격은 고압가스 판매허가를 받은 업체는 가입이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기존 판매업소는 물론 판매허가를 가진 액메이커, 충전소 등을 회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충분한 운영자금을 확보한 이후 정관 개정을 통해 산업용가스업종은 물론 관련 설비·장비업종을 총망라한 회원개체를 늘려 명실상부한 산업용가스 대변단체로의 변모를 꾀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이같은 기본틀 아래 협회의 조직구성을 제조, 충전, 판매, 설비·장비 등 각 업종별 지부를 설립하고 소속 회원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이나 불합리한 법 규정의 개정 등을 정부와 관련기관에 건의하고 업계의 권익을 보호하고 홍보하는 등 협회 본연의 사업을 구상하는 단계로 이어져야 한다.
이로 인해 앞으로 해결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는 산업용가스 대표단체로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협회의 탄탄한 기반조성과 함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반드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