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과 가을에 대학축제나 놀이공원 등에 가보면 형형색색의 풍선과 애드벌룬이 단연 인기를 끈다.
특히 야구나 축구 등 운동경기장 떠다니는 풍선과 애드벌룬을 바라보고 있자면 산업용가스 업종에 종사하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헬륨이란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각종 홍보와 응원에 필수요소인 풍선과 애드벌룬에 주입되는 헬륨은 그 수요비중이 타 산업에 비해 높은 것은 아니지만 매우 방대한 양이 사용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헬륨의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일부 업체와 상인들이 헬륨보다 가격이 저렴한 수소를 주입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폭발사고 우려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풍선과 애드벌룬에 이러한 불법 수소주입이 만연되는 현실을 보며 필자는 새삼 고가화 된 헬륨과 그에 따른 국내 산업이 머릿속을 스쳤다.
갈수록 수요산업과 사용량은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량은 부족한 헬륨시장 현실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미 수입에 의존하는 여타 국가들 또한 헬륨수급에 전전긍긍하며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라도 수요량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편집자 주>
■ 전세계 헬륨 생산량 1억7천3백만㎥
미국 내무부 산하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지구상에 매장돼 있는 헬륨은 총 3백90㎥로 추산된다.
세계최대 헬륨생산국이자 소비국인 미국 영토내에 약 82㎥(정부비축분 8억7천만㎥ 포함)의 헬륨이 매장돼 있고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에 약 3백8㎥의 헬륨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계 헬륨매장량을 나타낸 [표-1]을 보면 카타르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1백억㎥의 헬륨이 있으며 미국과 알제리가 각각 82억㎥, 83억㎥, 러시아가 67억㎥, 캐나다 20억㎥, 중국 11억㎥ 폴란드 2억8천만㎥ 등의 순으로 매장량이 많았다.
이처럼 전세계 매장돼 있는 헬륨중 실제 인류가 활용 가능한 헬륨은 전체 30% 정도 수준이다. 이는 막대한 설비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만큼의 상업성을 갖춘 대규모 천연가스전의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미국이 전체 매장량의 41%인 34억㎥, 알제리와 러시아는 각각 22%, 25%에 불과한 헬륨만이 상업적 가치를 띄고 있어 생산 및 활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처럼 상업성을 갖춘 헬륨소스의 대부분이 미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전세계 헬륨 생산량의 85%를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 15% 정도를 알제리, 카타르, 러시아, 폴란드, 캐나다, 중국 등이 담당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전세계에서 생산된 헬륨은 2006년 1억6천6백만㎥ 보다 약 4% 가량 늘어난 총 1척7천3백만㎥로 나타났다.
[표-2]를 보면 미국이 천연가스(NG)로부터 추출한 8천만㎥와 토지관리국(BLM)이 비축중인 헬륨 방출량 5천8백만㎥를 포함, 총 1억3천8백만㎥를 생산했으며 알제리 2천만㎥, 러시아 6백40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전세계 헬륨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미국내 헬륨생산량(NG추출)이 2003년 8천7백만㎥를 정점으로 지난해 8천만㎥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사실이다.
아울러 전체 생산량이 상승한 것은 정부의 비축분 방출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전세계 공급량 앞지른 수요량으로 인한 가격인상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헬륨수급 타이트화와 그에 따른 가격인상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고 있다.
이는 세계대부분의 헬륨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미대륙 가스전에서의 헬륨생산이 줄기 시작한 것도 문제지만 동시에 지난해 카타르(Ras Laffan 年産 6억6천만scf)와 알제리(Skikda 年産 1천6백60만N㎥)에 있는 헬륨 플랜트들이 기계적 결함과 폭발사고로 인해 헬륨 생산에 차질을 빚어 전세계 헬륨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
다행히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정상적인 생산이 가능해 졌지만 당초 예상 생산량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전망되며 올해도 헬륨의 수요급등으로 가격인하는 좀처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