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8월 시속 322km를 돌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소연료전지자동차로 등극한 ‘퓨전 하이드로젠 999’의 제작사인 미국 포드자동차가 연료전지차 연구에 더 이상 핵심역량을 집중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포드의 하이브리드 및 연료전지기술 부문 수석엔지니어인 Scott Staley는 “앞으로 연구개발비 투자의 무게중심이 기존의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 분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현재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메인 트렌드가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에 더해 포드를 포함한 미국의 주요 완성차메이커들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GM, 크라이슬러 등 굴지의 기업들이 부도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는 당장의 현실적 수익성을 중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이번 발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게 될 것임을 천명한 것일 뿐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연구중단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 때문에 포드측은 현재 미국, 유럽 등지에서 진행 중인 수소연료전지차 도로주행 테스트는 변함없이 계속 진행될 것이며 관련 기술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cott Staley는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자동차의 연구개발과 관련해 “포드는 최근 선보인 퓨전(Fusion)과 밀란(Milan)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에 더해 내년 중 트랜지트(Transit) 모델의 전기차 버전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오는 2012년까지는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도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