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 웬일인지 한 겨울에나 느낄법한 세월 타령을 아직 초여름을 느낌직한 6월의 입구에 서서 늘어놓게 된다. 그만큼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는 걸까? 아니다 시간이 너무 더디게 지나가고 있다는 반어적 푸념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에만 충실하고 개척의지가 부족한 탓에 스스로 나아지는 미래를 기대하는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되어진 한숨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하늘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져 주길 바란다는 것은 돈벼락이 아닌 진노한 하늘의 천둥과 함께 번개 맞을 확률이 99%이상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다. 밉다고 하루 24시간을 20시간으로 줄일 수는 없고 예쁘다고 28시간을 줄 수는 없다는 말이다.
우리는 간혹 우스갯소리로 연령대에 따른 세월의 속도를 가늠할 때가 있다. 10대는 10㎞, 20대는 20㎞, 40대는 40㎞, 60대는 60㎞ 등으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고…. 물론 웃자고 하는 말이긴 하지만 현실 속에서 느껴지는 체감속도는 개개인의 활동성향과 판단기준에 의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 주변에서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뛰는 사람이 있는 반면 늦은 아침에 속옷차림으로 집안을 빈둥거리며 시간이 너무 늦게 간다고 투정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이 두 사람의 행동양식에서 무엇이 옳고 그르냐는 판단은 약간의 인지능력이 있다면 극명하게 구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세월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세상의 이치다. 따라서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고 늙어간다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가 안고 가야할 숙명이겠지만 최후엔 나의 존재가치를 세상에 남기는 기회를 찾는 것조차 세월의 흐름 속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은 부지런함을 뜻하긴 하지만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격언이기도 하다. 하루를 24시간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하루를 10시간으로 치부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또한 일찍 일어나는 새처럼 무엇인가를 경쟁자에 앞서 선점한다는 것은 그 만큼 진취적이고 의욕적인 동시에 성공의 가능성을 의미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세월의 흐름이 너무 빠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부지런을 떠는 것은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하다. 지금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는 모든 어려움 특히 경기불안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시간이 흐름으로써 해결해 줄 수 있는 과제이기는 하나 그 해결의 실마리를 먼저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가는 이유도 단지 먹고 자는 데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하고 노력하는 생동감을 통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존재하고 있다는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