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폴리실리콘 산업의 선두주자인 OCI를 시작으로 한국폴리실리콘, 웅진폴리실리콘, KCC 등의 기업들이 초고순도 폴리실리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OCI는 지난 7월 준공한 폴리실리콘 제2공장에서 텐-나인(99.99999999%) 품질의 제품 양산에 나서면서 그동안 나인-나인(99.9999999%)에 머물던 제품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일부 제품은 반도체업에서 요구되는 일레븐-나인(99.999999999%) 수준까지 생산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시범생산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한국실리콘도 일레븐-나인의 폴리실리콘 개발에 성공, 초고순도 제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웅진폴리실리콘도 내년 3분기 공장이 완공되면 일레븐-나인의 폴리실리콘을 양산할 계획이다. KCC는 나인-나인 품질의 폴리실리콘을 내년 1월부터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폴리실리콘은 순도가 높을수록 태양광 전지(셀)의 에너지전환율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태양전지 원료로 사용되는 폴리실리콘은 나인-나인제품이며 반도체 재료로는 일레븐-나인의 제품이 사용돼 왔다.
일레븐-나인은 현재 폴리실시콘 제조업체들이 생산하는 최고 고순도로 기술진입 장벽이 높고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소수업체만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폴리실리콘의 품질을 높이는 것은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공급과잉 현상으로 수요자들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만 1년 안에 본격 양상 체제에 나서는 기업들을 감안하면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라며 “수요자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워진 만큼 폴리실리콘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폴리실리콘 수요 시장은 대부분 태양광 분야인데 반도체 재료로 사용되는 일레븐-나인까지 순도를 높이는 것은 현 시장을 봤을 대 순익 감소를 떠안는 과도한 경쟁이라는 지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