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지속돼 온 경제의 불안정과 체감추위로 인한 움츠림이 심신마저 얼어붙게 만들면서 공연히 심란하기만 했던 심경으로 다사다난의 연말 분위기를 느낄 사이도 없었다. 그리고는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세월이 지나가는 만큼 나이를 먹어가면서 늙어가는 과정을 거치는 게 인생이긴 하지만 한창때 느꼈던 들뜬 기분의 연말연시는 잊혀지고 1년의 끝과 시작이라는 단어조차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게 됐다.
어차피 자고나면 해가 뜨고 하루일과를 마치면 밤이 되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런 자연의 이치이고 보면 시간의 흐름에 얽매이기 보다는 마음의 각오가 더 중요할 성 싶다.
이러한 각오는 연초에 세워둔 作心三日의 계획을 무의미한 것에 지나지 않게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격언 중에 나까지마 가오루의 명언인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또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포기하지 말고 목표한 것을 위해 1분1초라도 노력하는 것이 그만한 댓가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긍정과 부정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단은 부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상대방의 말이나 사물을 접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던 간에 긍정적인 생각과 낙관적인 판단을 먼저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한번쯤은 도전해 볼만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괜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비관적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 이 경우 자기 스스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만 더 심해질 뿐이고 다른 일에도 영향을 끼치며 결국은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공황상태로 이끌어질 뿐이다.
가령 상사가 어떤 일을 해보자고 제안했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안 된다는 생각보다는 한번 해보자는 식의 도전의식은 긍정과 이해심으로 이어져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동안 나름대로 잘 짜여 있다고 판단하는 틀 안에서 안주하려는 의도와 자기 자신 스스로가 또 다른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도전을 회피하려고만 하기 쉽다. 그만큼 요즘 세태는 정형적이고 고착화된 삶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사고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전없이 성공을 이루기는 어렵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면서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자만이자 어불성설이다.
금주, 금연, 운동 등 어쭙잖은 각오보다는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지금의 일상적인 사고에서 발상을 조금만이라도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을 경인년 새해 각오로 다짐해보는 것이 어떠할까?
그렇다면 2010년의 시작하면서 그동안 2천10회의 작심할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서기 24,109월로 인지하며 매월 새로운 다짐의 기회를 갖고 짧은 인생에서 하번이라도 더 많은 도전과 각오를 통해 성공의 지름길로 갈 수 있기를 제안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