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TV CF를 통해 온 국민의 마음을 들뜨게 했던 카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사계가 뚜렷한 우리나라 국민들이 휴식을 가장한 휴가철로 여기는 계절이 찾아 왔다. 이맘때면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보낼 시간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한다. 무엇을 타고 어디로 떠날 것인지에 대해 제법 빡빡한 일정을 두고 고민하기에 바쁜 탓이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이제 우리도 어디론가 떠나기 위한 고민을 해도 좋을 듯하다. 어려운 국가 경제를 생각해 쉴 새 없이 땀 흘려온 당신들이여! 그 대가로 한줌의 소금을 입안에 털어 넣기보다는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의 여유를 찾아보라. 단순히 놀러간다는 생각이 아닌 재충전을 위한 삶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우리 인간은 로봇처럼 기름칠만 자주 해주면 쳇바퀴처럼 끊임없이 돌아가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고 재충전의 시간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봉급생활자일수록 더더욱 그러하다.
일전에 읽은 책에서도 휴식은 단지 놀고자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했다. 가령 업무상 출장을 가는 경우에도 이동 중의 휴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표현한다. 이는 빡빡한 일정을 원만하게 소화해 내기 위해서 경비절감을 우선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자면 해외출장에서 한두 푼 아끼기 위해 저가항공을 이용하거나 환승절차를 밟아야 하고 시차적응을 별도로 해야 한다면 정작 중요한 업무처리에서 오류가 발생하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회사차원에서는 결과가 중요하겠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업무상 휴식을 위한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꽤 설득력있는 주장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정기적인 회사의 지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뒤 휴가철 교통대란이나 갖가지 피서지 상흔을 핑계삼아 오히려 휴가 뒤 또 다른 휴식을 업무중에 재차 요구하는 휴가문화는 우리 스스로 되돌아봐야할 대목이다.
휴식은 재충전의 기회다. 4박5일 가량의 휴가를 보낸 후에 2~3일간의 후유증을 또다시 가져야 한다는 것은 휴가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잘못된 관행이다. 다시 말해 휴가는 업무상 지친 몸을 쉴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지 휴식기간 중에 몸을 혹사시켜 업무중에 꾸벅꾸벅 졸면서 시간을 때우지 말라는 것이다.
결국 달콤한 휴식은 거친 사막을 힘겹게 지나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격이다. 이번 더위를 떨치고 진정 땀 흘리며 일한 당신이라면 다소간의 편안한 휴식으로 생활의 활력소를 재충전할 기회를 찾기를 바라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