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본지가 산업용가스 및 특수가스 등 초저온가스 분야에 대한 개척의 노력과 에너지 시장에의 접목 등 가시밭과 같은 길을 걸어온 지난 시간들은 오늘이 전부인 줄만 알고 돌아볼 여유도 없이 일만 해온 것 같습니다.
저희 i가스저널은 산업용가스와 특수가스를 통칭하는 초저온업종을 중심으로 시장을 대변하고 권익을 찾기 위해 지난 2000년 10월 5일 출발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당시 우리나라 경제는 97년 말부터 찾아온 IMF 관리체제의 한가운데 있었던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본지는 아무 것도 손에 든 것 없이 오로지 초저온업종을 대변하고 소외돼 있는 동종업계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일념하나로 관련업종을 취재하고 알리며 시장개척을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오늘, 본지는 사막의 불모지를 황토로 개간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뛰고 또 뛰면서 수로를 틔우며 숲을 이루는 결과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본지는 지난 10년간 우리 경제와 관련업계의 시장변화에 순응해가며 업계에 현실을 설명하고 돌파구를 찾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등 각고의 고민과 행동을 실천해가며 한 데 어우러지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사실 그동안 LPG나 도시가스와 같이 국민들의 관심을 받아온 것과는 달리 직접 종사하는 사람들 외에는 관심조차 받지 못했던 것이 초저온가스입니다. 말그대로 산업에서는 빛과 소금의 역할에 충실해 온 것입니다. 하지만 불과 몇 년사이에 반도체, 조선 등 특수가스와 산업용가스의 수요업종이 발달하면서 대외적으로 서서히 관심을 받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 본지의 노력을 가상히 여긴 관련업계의 무수히 많은 분들이 나무와 풀을 대 주시고 물을 공급해 줌으로써 국내 초저온업계의 역사적 자취를 지키고 보존하는 역할을 맡겼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지는 여전히 관련업계에 계신 분들에게 부끄러운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익창출을 위한 경제활동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동종업계와는 달리 저희는 여러분들과 같은 업종에서 뛰고 있으면서도 언론이라는 사명감이 앞선 탓에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지난 10년을 꿋꿋하게 버텨온 저력 덕분에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힘차게 이겨내고 버틸 수 있는 뿌리가 생성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i가스저널을 이끌어오면서 고군분투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여전히 불안감은 떨칠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지금 당장 굶지 않기 위해서는 미래를 바라보기 보다는 바로 눈앞을 생각하는 것 자체도 사치라고 생각할 정도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있고 그 다음날도 있었기에 지난 오늘에 이어 또 다른 지금의 오늘을 맞이하게 됐고 어느덧 창간 10년의 시간을 보내게 됐습니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여전히 멀고 험할지라도 생활의 터전인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만큼은 국내 초저온가스와 에너지업계의 발자취를 보존하고 잘 다듬어서 대내외적으로 입지와 권익을 주장하면서 관련업계와 더불어 성장하는 데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이같은 마음가짐과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본지는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면서도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아 앞으로도 발 빠르게 뛰어다니는 전문언론으로서 맡은 영역을 확고하게 굳혀나가는 데 게으르지 않을 것을 다짐해 봅니다.
따라서 어떤 부분에서든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는 없지만 본지 스스로 때린 채찍질과 담금질을 통해 모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매사를 실천하며 ‘독자의, 독자에 의한, 독자를 위한’ 전문잡지 창달에 앞장설 것을 다짐합니다.
앞으로도 독자여러분의 적극적인 제보와 기고 등 참여의 폭을 넓이고 동종업계와 전문 언론이 동반성장하기 위한 상부상조의 노력으로 앞으로 10년, 20년이 흘러도 지금과 같이 초심을 잊지 않도록 많은 조언과 협조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