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대 국내 산업용가스 시장이 본격 개화된 이후 그동안 산업용가스 업체들에게는 유일한 홍보 및 영업 수단은 일부 신문과 같은 언론매체를 통해 알리는 것과 직접 발로 뛰는 방법 밖에 없었다.
90년대 말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과 최근 아이폰 등 최첨단 휴대폰의 홍수 속에 산업용가스 업계에서도 본지 창간년도인 지난 2000년도를 기점으로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시대의 도래와 함께 산업용가스 업계는 각사마다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한 웹 홈페이지를 개설해 박차를 가하며 제품 홍보는 물론 회사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인터넷 보급 초기에는 액메이커를 비롯한 몇몇 중견기업에 한정돼 운영되던 홈페이지는 산업용가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2010년 현재 지방 충전소는 물론 판매업체, 장비업체 등의 신생과정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0년 10월 현재 웹 사이트상에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중인 산업용가스 관련업체는 액메이커를 포함해 250여 곳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중 대부분이 저장탱크, 부품·장비와 설비 등의 업체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충전업계의 경우 전국 300여개소중 30%에 불과한 100여개의 홈페이지만이 개설·운용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같은 단순수치 비교와 관계없이 2000년도에 들어와 앞 다퉈 충전소들이 생겨나고 각 업체마다 회사 및 제품의 홍보는 물론 대외적 이미지 제고, 교육자료 활용 등에 홈페이지를 활용하면서 홈페이지의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과거와는 달라진 산업용가스의 또 다른 운영 마인드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과거 수의계약 형식으로 구매를 추진해 왔던 병·의원 등 의료기관과 관급공사, 산업체들이 소량의 산업용가스라도 전자입찰을 선호하는 탓에 홈페이지 구축이 늘어났고 이를 통해 회사와 제품 알리기는 이제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더욱이 각종 포털사이트를 통해 검색된 단어중 산소나 헬륨, 수소, 특수가스 등의 산업용가스 관련 단어가 상당부분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학술적 활용도 있지만 고객이 제품 구매나 시장현황을 파악하기 위함이었다는 점은 산업용가스 업계로서는 또 다른 시장이 열린 것과 같은 인식을 갖게 했다.
과거 회사소개와 위치정보 등 간단한 소개에 그치던 것에서 각종 정보들을 열람할 수 있는 홈페이지 내 컨텐츠 및 소스 변화는 정보화 시대에 산업용가스 업계 또한 경쟁회사에 뒤쳐질 수 없다는 의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견 산업용가스 충전소의 홈페이지에는 한글 및 영문접속이 가능하도록 구축하고 수요처인 외국기업에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는가하면 일부 업체의 홈페이지에서는 인터넷상에서 이메일이나 견적의뢰서를 통해 제품을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구축, 전자상거래시대에 필요한 방문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아울러 여러 홈페이지들은 회사의 수주나 계약과 같은 소식은 물론이고 직원 채용과 교육과 같은 메뉴를 통해 고객만족과 회사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이같은 산업용가스 업계의 홈페이지 구축과 관련해 산업용가스 업체 종사자들은 “충전소들을 비롯한 산업용가스 업체의 홈페이지 구축은 단순 세력과시용의 용도를 벗어나 업무의 효율성 및 고객과의 유대관계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며 “충전소를 비롯한 판매점들이 단순 업체로서가 아닌 국가의 모든 제조 및 기간산업의 중요한 소재기업이라는 대외적인 마인드 변화에도 큰 효과를 나타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즉 업체의 홈페이지 개설은 예전처럼 단순 회사 홍보의 1차적 효과를 넘어 업계전반의 사회적 입지강화는 물론 고객과의 유대관계에 있어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까지 산업용가스 업계의 홈페이지는 여타 일반 기업들의 홈페이지와 견주어볼 때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Interface)적 측면에 있어서는 다소 미흡 하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수의 산업용가스업계의 홈페이지는 관리자체가 부실해 질의·응답과 같은 메뉴에는 전혀 안되는 경우가 많았고 개설 후 한번도 관리되지 않은 무늬만 홈페이지인 경우도 상당수가 있어 관리보다는 홈페이지가 있다는 식의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IT강국의 의지와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상당수 업체들의 인터넷을 통한 사업추진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업용가스업계의 홈페이지 활용도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는 사실은 아직까지 최고결정권자의 기준에서 아날로그 영업방식을 더 선호하고 있다 증거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업체들의 홈페이지는 지면용 카탈로그 수준에서 회사나 제품소개 만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세대교체의 물결을 품에 안고 점진적으로 업계 진인을 준비중인 젊은 세대들은 종이보다는 화면으로 공부하고 세계화를 위한 노력에 역점 해 왔다는 사실은 변화의 필요성을 실감케 한다.
분명 내실 있는 경영과 기술개발 등이 우선 과제임이 분명하지만 산업용가스 업계는 이제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멀티미디어 시대에 맞춰 홈페이지 등 인터넷과 모바일을 활용한 온라인 구매, 직원교육, 전자입찰, 고객과의 유대관계 등과 같은 아이디어는 시장을 활성화하는 주요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