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따지고 보면 사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당장 내게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해서 사소하게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나 또 다른 나에게 소중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결국 하찮은 개똥도 약에 쓸려면 구하기 어렵다는 속담처럼 사소하게 생각한 것이 중요한 순간에는 찾기 어려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화폐가치가 높아진 요즘에는 10원짜리 동전하나쯤은 길바닥에 떨어져 있어도 줍지 않는다고 한다. 1천만 서울 시민 한사람한테 10원씩만 모으면 1억원이 된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터인데…. 티끌모아 태산이 된다는 속담이 거저 생기지는 않았을 터이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상대방에게 사소한 것마저 소홀히 하다보면 더 큰 것을 잃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상하고하를 막론하고 상대를 무시하는 언사는 부메랑처럼 되돌아오는 게 당연지사다.
현재 자신보다 직급이 낮다고 해서 함부로 대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에도 문제가 있지만 훗날 입장이 바뀔 수도 있고 그가 어떠한 부분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는 행동이다. 이 경우 당시 사소하게 생각했던 상대방의 내면에는 울분과 적대감이 가득 차 주요한 순간에 나를 헤칠 무기가 되어 불가항력의 존재로 느끼게 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가지고 있는 힘을 억지로 이용하지 말고 적절하게 잘 활용하는 기술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담처럼 말하거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약속하는 것도 사소한 것을 저버리는 행위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게는 비수가 될 수 있고 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기도 한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에는 각자 자신에게 불어 닥친 경제적·정신적 어려움도 많았을 것이며 자신의 입장만 고수하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오히려 받은 경험이 무수하게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조합해 사소한 말도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신년벽두를 맞이하며 내게 올 신묘년 한해를 보듬어 보고자 한다.
본지는 창간이후 正論直筆과 開拓精神을 바탕으로 독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아 취재·보도하게 했고 이를 위해 세상 구석구석을 직접 뛰어다니며 지난 10년 세월을 이겨내 왔다.
인고의 10년 세월이 결코 짧은 것은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면 부족한 것도 많고 개선해야할 점도 수없이 지적됨에 따라 또다시 걸어 가야할 10년, 20년의 미래를 위해서 현재 지나가는 사소한 1분 1초의 시간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독자 여러분들도 아무리 어렵고 힘든 여건에 부딪히더라도 이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토끼의 슬기로움을 본받아 辛卯年의 365일은 복된 기운이 가득차고 넘쳐흘러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기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