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에는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2011년에는 동해에 떠오르는 해처럼 어둠을 물리치고 온 세상에 축복을 뿌려주는 한 해가 되어야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안으로는 지역 갈등이 첨예화되어 있고, 남북문제는 지난해 겪은 연평도 포격전 이후 어떠한 사태가 일어날지 예측 불허의 긴장과 대치 국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또한 기후 변화와 같은 난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고 지구촌 곳곳의 환경 재난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주역》에는 태평성대를 지천태(地天泰) 괘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천태 괘는 위아래가 원만히 소통하고 태평하다는 뜻입니다. 땅을 의미하는 곤 괘가 위에 있고 하늘을 의미하는 건 괘가 아래에 있어서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는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어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주역에서는 그 반대입니다. 하늘은 위를 향해 땅을 섬기고 있고, 땅은 아래로 하늘을 향하여 믿고 따라가는 모습입니다. 즉, 하늘같은 지도자가 백성을 하늘처럼 받들고 있는 것이 진정한 태평성대라는 것입니다. 고금의 지혜를 통해 안에서 곪는 상처를 해결하고, 밖에서 터지고 있는 경제 위기나 환경재앙에 대해서는 겸손과 총력을 통해 그 상처가 더 커지지 않도록 막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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