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가고자 한다면 혼자서 가고 멀리가려 한다면 누군가와의 동행을 하라는 말이 있다.
영국에서 가장 빨리 목적지를 가는 방법을 묻는 현상 공모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 때 온갖 계산법을 들고 나온 수학자나 교통수단과 거리측정에 나선 교통학자 등 수많은 사람들이 응모를 했다.
하지만 정작 일등에 당선된 사람은 일반인이었고 그의 답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라는 명답을 내놓았다. 결국 아무리 힘들고 먼 여행길도 좋은 사람과 함께 갈 수 있다면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고 훗날 너무나 빨리 지나간 그 시간들을 그리워하며 세월을 곱씹을 수 있는 기회도 찾을 수 있다는 심오함이 담겨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각자 나름대로 조건에 맞는 목표와 목적을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면서 살아간다. 더욱이 목표의 달성이 앞당겨지길 바라며 부지런함을 떨거나 갖가지 기회를 엿보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결국 많은 이들이 신의를 저버리기도 하고 마지막 남은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사태에 이를 수도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어 동종업종에 한해서는 어느 정도의 공동체 의식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수많은 부분이 고려돼야 하고 이 과정에서 경쟁상대도 배려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기업은 수요창출을 통한 성장을 모색한다. 이 때 창출된 수요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공동의 자산이 될 수밖에 없다. 끝까지 자신의 소유로만 경쟁을 고집한다면 결국 경쟁관계를 지속하게 되고 이후에는 원가경쟁으로 이어지는 것이 수순이 된다.
공동체 의식이라는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 비롯될 수 있다. 함께 가는 길에는 역할 분담 및 지역분할 그리고 상호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함을 의미한다.
수요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면 두말할 나위 없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 둘 이상의 경쟁이 비롯된다는 것은 어느 누군가는 선의의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적대감은 결국 하나의 사이클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영원한 적과 동지가 없는 현실에서 살아가려면 굳이 각을 세워가며 내 것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때로는 포용하고 콩 한쪽도 나누는 인간미가 우리들의 세계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글을 쓰는 필자도 괜한 고집을 부리거나 악수(惡手)를 두지 않고 눈앞의 사리사욕에서 한번쯤 벗어나려는 욕망을 표출하며 시선을 돌려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면서 내 편을 두루두루 만들어 보려 한다.
당장 필요해서 사냥을 하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감정이나 생각을 바탕으로 투자와 축적이라는 매개를 통해 미래를 구상하며 사냥감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럴 때 혼자 하는 것보단 둘이 낫고 둘보다는 셋 이상의 생각과 도움이 있다면 훨씬 수월하게 목표를 향해 힘껏 내달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홀로 살아가기 보다는 둘이 하나를 이루면서 셋, 넷을 만들어 서로 기대어 가며 세상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