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이 있다. 이는 남보다 먼저 결론을 짓고 나면 상황에 따른 마음 졸임이나 심적 부담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나온 말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말처럼 매는 나중에 맞는 것이 낫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때리는 사람도 처음엔 힘이 넘치지만 나중에는 힘이 빠져 때리는 강도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생각과 꾀의 차이일 것이다. 매 맞는 것에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스스로 심리적 위안을 찾기 위한 발상이라고 보인다.
아침에 4개 또는 3개를 먹든 저녁에 3개 또는 4개를 먹든 간에 하루에 먹는 것은 결국 똑같은 7개를 먹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아침에 4개를 먹어야 성이 차는 원숭이의 욕심을 ‘朝三暮四’라는 고사성어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서로 욕심을 부리는 일만 없다면 아침에 4개를 먹고 저녁에 3개를 먹는다거나 아침에 3개 점심에 2개, 저녁에 2개를 먹을 수 있다면 결국 하루에 먹는 양은 똑같을 수밖에 없다. 결국 꾸준한 매출를 유지하면서 사업의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논리다.
굳이 눈앞의 욕심 때문에 지금은 5개를 먹고 나중에 2개만 먹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은 나중에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남의 것에 욕심낼 소지를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 이야말로 小貪大失의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생각과 판단이다.
현실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또한 이리저리 부딪히며 아등바등 대며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 것은 손해 보기 싫고 남의 것은 탐이 나는 것이 욕심이라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삶속에서도 지나친 욕심은 화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결과다.
이는 당장 눈앞의 이익을 쫓았을 때 100원의 성과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자칫 머지않은 날에 이익보다 더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뒷전인 것도 문제다. 따라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다른 누군가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동종업종에서는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이 엇비슷하기 때문에 숨어가거나 묻어가려해도 어느 길목에서든 맞닥뜨리게 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전혀 다른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가고자하는 길을 동행하겠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한번쯤은 共生共存을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대·중소기업간 상생경영을 부르짖는 절대적인 시대 흐름속에서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내 떡도 남의 눈에는 커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함께 먹는 식사는 혼자 먹는 초라한 밥상에 비해 훨씬 푸짐하고 맛있게 느껴진다.
아침에 먹을 수 있는 4개를 혼자서 먹으려 하지 말고 다함께 먹는다는 자세를 가지면 더 맛있는 것을 8개 이상 먹은 듯한 포만감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누군가를 이겨야겠다는 욕심보다는 더불어 살며 공동의 이익에 충실해 보는 것도 마음속에 품어 두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