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이후 4년간 중국에 수주량 1위를 내줘야 했던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올해 중국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세계 1위를 재탈환할 것이 확실해졌다.
지난19일 지내년부터 자동차 연비 1등급 기준이 현행 15㎞/ℓ에서 16㎞/ℓ로 상향 조정돼 1등급 비중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8월 발표한 ‘자동차 연비표시 제도개편 방안’의 후속 조치로 자동차 연비등급 기준 강화, 연비라벨 표기 항목 등을 담은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안에 따르면 연비 1등급 기준이 현행 15㎞/ℓ이상에서 내년에는 16㎞/ℓ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1등급 비중이 내년에는 7.1%로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행 연비 등급 기준은 2007년 개정된 것이어서 1등급 비중이 17%(2010년 기준)로 높아지는 등 변별력이 약화돼 기준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연비 라벨에 도심주행 연비, 고속도로 주행 연비,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의 가중평균치인 복합연비 등을 모두 표시하고 라벨 디자인과 크기도 바꾸기로 했다. 현행 라벨에는 도심 주행 연비만 표기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 판매되는 전기자동차에 대해서는 일반 차량과 동일한 시험 방법을 적용하되 연비표시(㎞/kWh) 항목에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소비자가 쉽게 고효율 차량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연료별(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 배기량별(cc) 연간 유류비용 정보를 비교사이트(가칭 효율바다)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내년 새롭게 출시되는 신규 차량에는 새 제도를 내년부터 적용하고 기존 판매 차량은 준비기간을 고려해 2013년 1월 1일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개편안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한 뒤 관련 규정을 11월 중 확정・공포할 예정이다. 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우리나라의 세계 선박 수주량은 1,207만CGT(Compensated Gross Tonnage.수정환산총톤수)로 점유율 51.2%를 기록, 735CGT에 31.2% 점유율을 보인 중국을 크게 앞지르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3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22.3% 줄어든 2,357만CGT에 그쳤으나 한국 수주량은 오히려 17.2% 늘었다. 또 1～3분기 수주액 기준으로도 우리나라는 436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중국은 1/3 수준에도 못 미치는 135억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로도 수주량과 수주액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을 제치고 확실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조선산업은 2007년까지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2008년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과 2010년엔 수주량은 물론 수주액에서도 중국에 뒤지며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올해 들어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지경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조선 수출도 전년동기 대비 23% 늘어난 44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491억달러를 넘는 약 53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한국 조선산업이 세계최강 위상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IT기술을 접목한 컨테이너선, LNG선, 시추를 위한 드릴십, 해양플랜트선(FPS) 등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박을 대거 수주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3분기 국내 조선산업 실적은 8,000TEU 이상 대형컨테이너선, 드릴십, LNG선 등의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가 힘을 발휘했다. 우리나라는 3분기 발주된 LNG선 18척 전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으며 드릴십은 5척 중 3척을, 8000TEU 이상 대형컨테이너선은 7척 중 5척의 계약을 따냈다.
한편 이같은 국내 조선 시장의 분위기와 달리 올해 전 세계 조선산업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에는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유럽재정위기와 선박공급 과잉에 따른 선박금융시장 위축, 선진국 경기회복 지연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이런 요소는 남은 하반기 해운・조선시황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는 벌커・탱커 등의 경우 과잉선박보유량 문제가 심각해 대형 조선사를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의 조선사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기술 및 건조경쟁력을 갖춘 국내 중소조선사는 중소형 탱커・컨테이너선에 대한 추가 수주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