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투자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LG디스플레이 정호영 부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중국 LCD 투자는 전면 철회를 포함해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검토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 부사장은 신규 투자 대신 중국으로의 일부 LCD 장비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8세대 LCD 생산라인을 건설하기로 하고 총 4조2,0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LCD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중국 LCD 생산라인 착공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8세대 생산라인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이유도 LCD 시장의 불황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 부사장은 투자와 관련, “8세대 생산라인인 P98 투자는 올해 4/4분기에 이뤄지며 내년 1/4분기 집행이 이뤄지는데 이후 LCD 신규 확장 투자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세계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위축으로 당분간 LCD 경기는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광저우 8세대에 대한 투자를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LG디스플레이의 재고는 건전한 상황이지만 시장 확대가 보이지 않고 있어 멀리보고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 확대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하는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에 대한 투자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내년 7월 전후로 OLED TV 패널을 양산할 예정이며 OLED TV쪽에서 수율 100% 기준으로 139.7㎝(55인치) 패널 월 5만5,000장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5,000억～6,000억원을 투자한 상태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속되는 패널 가격 하락 등의 영향에 따라 올 3/4분기에 4,9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20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한 것으로 2/4분기 480억원 적자보다 손실폭이 늘어났다. 3/4분기 매출은 6조2,6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875억원 적자로 2/4분기 213억원 흑자, 지난해 같은 기간 2,242억원 흑자에서 손실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