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달 27일 독일 현지에서 한화솔라독일을 통해 큐셀과 4,000만유로(약 555억원) 규모의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 30일 큐셀 채권단의 승인을 통해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
이번 계약 체결로 한화는 큐셀 독일 본사의 연구개발(R&D)센터와 셀(200㎿) 및 모듈(120㎿) 생산 공장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의 셀(800㎿) 생산공장, 미국·호주·일본의 영업 법인 등을 인수하게 됐다. 인수하는 셀 생산규모만 1GW에 이른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기존 한화솔라원의 1.3GW 셀 생산 규모에 큐셀의 1GW 생산설비를 더함으로써 연간 2.3GW의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3위의 셀 생산회사로 도약하게 됐다.
한화는 큐셀의 부채 중 말레이시아 정부와 큐셀 말레이시아 법인간 차입약정에 의한 대출금(약 3,000억원)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한 채무보증은 인수 이후 현지 공장에서 얻는 수익으로 장기 상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화 측은 “이번 계약에는 승인 이후 실사 과정에서 감액요인이 발생하면 추가 협상을 통해 인수금액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며 “이에 따라 오는 10월 초 인수가 최종 마무리 될 때까지 실질적으로 최대 1,000만유로(약 139억원) 이하까지로 감액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직 인수 규모와 관련, 전체 직원의 약 3/4 정도가 고용 승계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큐셀은 250여명에 이르는 R&D 및 생산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큐셀은 일시적인 태양광 분야 침체기에 더해 유럽발 금융위기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독일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정책이 변경되는 등 시장상황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채 지난 4월 파산 신청 후 매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큐셀은 1999년에 설립돼 2008년 셀 생산 능력 세계 1위에 올랐으며 2010년 매출액 1조9,000억원, 2011년 매출액은 1조5,000억원을 기록한 세계적인 태양광 셀 제조회사로 알려져 있다.
한화 관계자는 “유럽·아시아·호주·미국 등 11개 지역에 이르는 큐셀의 광범위한 글로벌 영업 거점과 한화솔라원의 기존 영업망을 양대 축으로 삼아 글로벌 판매망 확대라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큐셀의 EPC(태양광 발전소 건설) 노하우를 한화의 폴리실리콘-셀/모듈-발전시스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와 접목해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