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용 장비는 물론 특수가스, 소재, 재료, 설비 등 시간이 흐를수록 거대함을 실감케하는 중국 최대의 반도체관련 장비재료전시회인 ‘세미콘 상하이 2003' 전시회가 지난달 12일부터 3일간 중국 상하이 신국제 엑스포센터에서 개최됐다.
아시아를 중심으로한 세계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던 이번 전시회는 지난 90년중반 중국 반도체협회의 설립이후 96년 북경 전시회와 98년 세미콘전시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세계 23개국 총 7백67개사(1천59부스)가 참가, 최신 기술을 집약한 장비와 신제품을 선보였다.
최근들어 전세계 반도체 시장경제가 중국을 위시한 서아시아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뚜렷하게 보이면서 SEMICON KOREA ‘2003에서도 보이지 않았던 국내 굴지의 반도체기업들도 참가하는 등 전년대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반도체 경기의 흐름에 따른 특수가스의 개발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3월 12일 인천공항을 출발,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 시찰단은 낯선 곳에서의 여독을 뒤로한 채 상하이 국제공항 도착후 곧바로 전시장으로 향했다.
상하이 신국제 엑스포센터의 전시장 규모는 총 5개(1～2홀(SEMICON), 3～5홀(ELECTRONIC)) 홀(hall)에 1천59부스(전년도 5백여부스)로 공정별 분류보다는 연관업체별, 제품별로 등으로 구분돼 관람객을 맞았다.
산업용가스(특수가스)관련 출품업체는 한국의 삼성, LG, 아토, 한본 등을 비롯해 독일 린데특수가스, 젠텍, 일본 유타카엔지니어링, 테스콤(레규레이터), 프렉스에어, 싸이즈게터스, 에어프로덕트, 쇼와덴코, 일본산소, 다이요도요산소 상하이, 다이킨, 에어리퀴드 등이었으며 반도체에 공급되는 특수가스에 대한 공급시스템 및 홍보 그리고 수출입 상담에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반도체가스 및 관련장비업체인 아토(대표 문상영)의 경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국 반도체제조사와 30만달러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특수가스업체의 반도체 전시회 참가는 반도체 재료로서 반드시 필요한 것에 대한 홍보와 제품의 인지도 상향을 위한 중요한 계획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우리 가스업계가 추구해야할 분야나 부분이 아직 상존해 있다는 사실을 이번 전시회 일정을 통해 다시금 강한 느낌을 전달받았다.
<SEMICON JAPAN '2002 참관단>
정영종, 김학봉(이상 중앙산업가스), 이동림(MG코리아), 김성우(신진종합가스), 최상문(대백신소재), 유익형(바이텍), 김영열(씨-싸이언스), 빅철완, 심교익(이상 한국캠브리지필터), 박종원(동일엔지니어링), 김경남(ART), 조훈희, 장우영, 강경훈(이상 현대교정인증기술원), 이락순, 허혁(이상 주최측) 등 총 16명
<SEMICON CHINA '2003 참관기>
무질서속에서 질서 창조…중국의 저력에 감탄
중앙산업가스(주) 정영종 과장
회사로부터 SEMICON CHINA '2003 참관계획을 통보받고 난생처음 3박4일이라는 중국에서의 일정에 대한 기대감에 몸을 뒤척이며 새벽일찍 집에서 나섰다.
고속도로를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즈음 세계적인 공항답게 자리매김한 청사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자 웬지모를 뭉클함이 가슴을 저미는 듯 했다.
이것저것 출국수속을 마치고 2시간가량의 비행 끝에 도착한 중국 상하이.
여정을 정리할 새도 없이 도착한 전시장은 전시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북적이고 있었다. 광할한 중국대륙의 역사를 체험하는 순간이다.
전시장 규모는 SEMICON 부스를 비롯해 ELECTRONIC 부스를 통틀어 총 5관. 빠른 걸음으로 전시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우리 회사와 연관된 사업분야를 비집고 찾았다. 프렉스에어, 에어프로덕트, 에어리퀴드, 린데 등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는 산업용가스 액메이커의 부스가 곧잘 눈에 띠었다.
SEMICON CHINA 참관일정이 이틀간이라 내심 여유를 갖고 돌아보는데도 다리가 아프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생글생글 웃어주는 출품업체의 관계자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각 부스에서 얻은 카달로그와 기념품 등을 꼼꼼히 챙기며 바쁜 해외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도 뇌리를 스치듯 기억에 남는 상하이 서커스단의 곡예는 혼자보기가 아까울 정도여서 한국에 두고 온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게 했다.
이튼날, 전날의 사전답사를 통해 좀더 여유롭게 전시회장을 찾았다. 지금까지 반도체라고 하면 단순히 컴퓨터나 LCD 등 첨단화된 것으로만 여겨왔지만 필수불가결한 소재로서 가스를 통한 제품의 생산이라는데 가스산업의 종사자로서 뿌듯함이 느껴진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본 상하이 시내의 야경은 그동안 주변의 얘기와 각종 매체를 통해 느껴왔던 중국에 대한 이미지의 대변신이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웃고 즐기는 중국인들. 그들 가운데서 우리의 현위치를 새삼 돌이키게 한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셋째날 항주에서의 여정은 협소하게나마 중국 대륙의 거대함을 맛보는 계기가 됐다. 규모면에서의 웅장함과 무질서속에서도 나름대로 지켜지는 질서를 창조해내는 중국의 저력에 무엇이 있을지도 모르는 곳을 향해 앞만보고 달려온 인생의 가치관이 혼동되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이번 SEMICON CHINA '2003 행사와 중국여행은 나의 나머지 인생(?)에 있어서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이번 여행이 나름대로 보람차고 즐거웠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너무나 좋은 분들과의 동행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변하는 중국, 변하는 중국인이 앞으로 글로벌 시대의 지역 동료로서 정말 기대되는 바이다.
항상 나의 인생여정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번 여행의 기회를 주신 사장님 그리고 우리의 자리를 지켜준 직장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