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영난에 빠진 일본 전자업체 샤프에 103억엔(한화 약 1,200억원)을 지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6일 일본법인인 삼성전자 재팬(제3자 할당증자 방식)을 통해 샤프 신주 3%를 104억엔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휴 성사로 그룹 계열사 지분을 포함할 경우 샤프의 5대 주주로 부상하게 되며 금융기관을 제외할 경우 최상위 주주가 된다.
이번 지분참여로 삼성전자는 샤프로부터의 LCD 공급규모 확대를 꾀할 수 있으며 샤프는 신규 주식 발행으로 자본금을 늘리고 재무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LCD 등을 공급 받지만 구매선 다변화를 위해 샤프 등 경쟁사의 LCD 패널도 받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지분투자가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것인 만큼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샤프가 이미 지난해 12월 미국 통신기술 회사인 퀄컴으로부터도 100억엔 규모의 투자를 받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동개발을 약속했다”며 “삼성전자 역시 안정적인 LCD 공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거래처 다변화 차원의 목적으로 지분투자가 이뤄진 만큼 샤프에 대한 경영권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샤프는 액정이나 태양전지 등의 판매 부진으로 2012회계년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4,500억엔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2년 연속 거액 적자 기록이다. 정리해고 등으로 작년 10∼12월 5분기만에 영업 흑자를 냈지만 자기자본비율이 9.9%로 떨어진 상태여서 자본 증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