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신조선가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데 이어 발주와 수주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올 1∼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910척, 2105만CGT(수정 환산톤수·CGT)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2척, 1,431만CGT와 비교할 때 CGT 기준으로 47.1% 증가한 수치다. 2008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던 신조선가 지수(배를 새로 건조할 때 드는 비용을 100 기준으로 한 지수)도 지난 6월 127을 보인 이후 지난달에는 128로 상승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만든 선박들(벌크선·컨테이너선·유조선·LNG선 등 상선)에 대한 가격을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높을수록 선박 가격이 올랐음을 의미하며 상선시장의 업황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불린다.
선종별 선가의 주간변동 추이도 6월 이후 모든 선종에서 두루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조선업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이달 초 기준 전세계 조선업계 수주잔량은 9,082만CGT로 전달에 비해 38만CGT 이상 늘었다.
국내 조선사들의 올 상반기에 187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지난해 상반기의 119척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DWT(재화중량t수) 기준 수주량도 같은 기간 777만톤에서 1,694만톤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CGT 기준으로도 373만톤에서 623만톤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CGT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도 31.1%에서 35.5%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신조선 발주가 확연히 돌아선 가운데 신조선가가 저점을 통과,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조선업종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신조선가 상승이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면 조선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접어 들 것으로 예상했다.
